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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소비자고발>외환은행, 박제용 수석부행장 선임 논란

송진현 기자

기사입력 2011-09-06 08:55


금융당국이 외환은행 대주주인 국제 투기자본 론스타의 '무댓뽀 행보'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누가 뭐라 하든 내 갈 길을 가겠다'는 식의 론스타 태도에 감독 기관마저 딱히 대응할 방법을 찾지못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지난달 10일 외환은행 이사회에서 상반기 종합검사 결과를 설명하면서 유회원 비상임이사(전 론스타코리아 대표) 문제를 거론했다. 외환은행 이사회 멤버인 유회원 비상임이사는 지난 7월21일 외환카드 주가조작 혐의로 법정 구속된 상태.

금감원 관계자는 "당시 이사회에서 유회원 비상임 이사의 구속으로 이사회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사회 구성상 정책결정 시 동수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외환은행 이사회 멤버는 총 9명. 이 중 외환은행의 51% 지분을 보유한 론스타측 이사가 5명이고, 나머지 4명은 수출입은행과 한국은행 등이 추천한 국내 이사로 구성돼 있다.

그런데 구속 수감된 유회원 비상임이사는 론스타측 인사로, 이사회가 표 대결로 갈 경우 4대4 동수가 될 확률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사실상 유회원 이사의 교체를 권고한 것.

하지만 외환은행은 금감원의 교체권고 후 한 달이 다 되어가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유회원 비상임이사를 교체하지 않았다. 외환은행 측은 이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했다. 그동안 외한은행이 보여준 비상식적 행태에 비춰 이는 당분간 교체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7월1일 오전 외환은행의 래리 클레인 은행장을 불러들였다. 고액배당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외환은행은 이를 보란 듯이 비웃으며 그날 오후 진행된 이사회에서 9738억원의 천문학적인 중간배당을 실시, 물의를 빚었다. 론스타는 당시 배당으로 51%의 지분보유에 따라 4999억원을 챙겼다. 론스타는 이익금을 재투자 등에 사용하지 않고 곶감 빼먹듯 가져가 '먹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중이다.

론스타가 외환은행 인수 후 받아간 배당금만 1조7099억에 달하는 상황. 보유지분 일부 매각을 통해 챙긴 1조1928억원까지 감안할 경우 론스타는 2조9027억원을 수중에 넣었다. 2003년 11월 외환은행 인수시 투입했던 2조1548억원을 넘는 액수다.

론스타는 이어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 중인 하나은행으로부터 국내금융 관행상 유례가 드문 1조5000억원을 대출받아 '단물을 다 빼간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외환은행의 부실화 우려를 낳고 있는 것.

금감원 관계자는 "론스타가 한국금융계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법망을 교묘히 빠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대주주인 론스타에 의해 외환은행 수석부행장으로 선임된 박제용씨를 두고서도 말들이 많다. 박 수석부행장은 지난 2003년 외환은행의 론스타 매각 당시 이강원 전 행장의 비서실장을 역임한 인물.

'헐값 매각'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게 금융계의 평가다. 또한 박 수석부행장은 지난 2006년 기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의해 구속영장이 청구되기도 했다. 결국 무죄판결을 받긴 했으나 6년만의 화려한 컴백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된다는 게 외환은행 직원들의 인식. 박 수석부행장은 지난 2005년 한국투자금융공사로 이직해 전무까지 역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측은 "박 수석부행장은 검찰에 기소되었다가 무죄판결을 받아 결격사유가 없는 분이다. 인간적으로 훌륭하고 외환은행 재직 당시 영업력이 탁월했다. 영업 강화 차원에서 영입된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외환은행 수석부행장으로 영입된 박제용씨를 두고 최근 도덕성 시비가 일고 있다. 한국투자공사 시절 근무 모습. <사진출처=한국투자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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