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기업 간 거래(B2B)'에 초점이 맞춰졌던 욕실 건자재 시장을 비롯한 인테리어 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점차 소비자들의 맞춤형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고객 간 거래(B2C)'로 옮겨가고 있는 것. 이에 따라 기업들은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를 위한 직영 쇼룸을 오픈해 주부대상 인테리어 관련 강좌를 여는 등 적극적 활동을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 욕실 토탈 브랜드 '대림바스(사장 이해영)'는 '집 고치는 남자 양진석의 유럽 디자인 여행'을 주제로 한 인테리어 디자이너 양진석 초청 클래스를 실시했다. 이번 강좌에서는 단순히 위생 기능을 가진 장소가 아닌 복합 기능 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는 욕실을 주제로 간단한 가구 재배치 및 소품을 활용하여 특색 있는 욕실을 만들 수 있는 실용적 방법 등이 소개되었다.
또 양 디자이너가 꼽은 해외의 우수 부티크 호텔부터 국내 상업공간까지 트렌디한 공간으로 구현된 욕실을 보여주기도 했고 참가자들과 양 디자이너의 디자인 철학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며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또 대림바스는 지난 6월 주부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한 '북유럽 디자인'의 저자이자 핀란드 국립문화박물관 큐레이터인 말괄량이 안애경 작가 초청 클래스를 진행한 바 있다. 해당강좌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자연과 일상에서 디자인 요소를 발견하는 북유럽 디자인에 대한 사례가 다수 소개되어 참석자들의 공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대림바스의 마정민 과장은 "요즘은 소비자들이 취향에 맞게 욕실도 직접 인테리어 하려는 욕구가 증가하면서 그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라며 "이러한 추세 따라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전문 디자이너의 유용한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얄&컴퍼니의 욕실 인테리어 강좌
욕실제품 전문기업 로얄&컴퍼니(대표 박종욱) 역시 지난 6월 성동명 디자이너와 함께 하는 무료 욕실 인테리어 강좌를 진행했다.
영화 '키친'의 미술팀장이기도 한 성동명 디자이너는 고객의 생활 방식에 맞춘 디자인, 몸과 마음이 즐겁고 편한 인테리어 설계에 중점을 두고 보기 좋으면서 사용 편리한 욕실 인테리어 비법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최근 주목 받는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특화된 인테리어와 가구, 조명, 벽지 등의 소품을 활용한 실내 디자인 작업인 홈 스타일링 비법을 소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강의 후에 그가 직접 욕실 개조 및 인테리어, 수납 아이디어 등에 대한 상담을 진행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마련하기도 했다.
LG하우시스의 '지인 에코 스쿨'
LG하우시스(대표 한명호)의 경우 주 고객층인 주부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지인 에코 스쿨(Z:IN eco school)'을 운영하고 있다.
'지인 에코 스쿨'은 친환경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강연인 에코 밸류 클래스, 주부들의 다양한 관심사를 충족해 주는 스타일 업 클래스, 일상 생활에서 유용한 전문지식을 알려주는 스마트 펀딩 클래스 등 4가지 과정으로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LG하우시스의 전시장에서 연중 진행된다.
뿐 만 아니라 LG 하우시스는 최근 맞춤형 창호컨설턴트가 상주하는 '지인 윈도우 플러스'를 열고 고객들이 창호의 품질과 성능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으며, 상담 서비스와 고객별 맞춤 설계를 지원하는 등 소비자 편의를 돕고 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