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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크루즈를 둘러싼 소비자 불만이 좀처럼 사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라세티 프리미어(크루즈) 미션 결함' 카페 운영자인 김문기씨(36)는 최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법적 대응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강경 방침을 밝혔다. 2009년 7월 라세티 프리미어(현 쉐보레 크루즈)를 구입한 김씨는 "주행거리가 5000km를 넘기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문제가 나타났다"며 "가속이 제대로 되지 않아 여러번 사고를 낼 뻔했다"고 털어놓았다. 김씨는 지난 3월 이 온라인 카페를 만들었고, 국토해양부에 리콜 검토를 건의했다. 또 2000여명의 회원들과 함께 소비자보호원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며 여론을 환기시키고 있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불매운동도 추진 중이다.
이 카페 회원들은 "추월이나 감속 이후 재가속 시 문제가 발생한다. 원하는 만큼 가속이 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저속 주행 때 가속페달을 조금만 밟아도 확 튕겨져 나간다"는 지적도 했다.
한국지엠, "결함 아니다. 무상 서비스만 가능"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크루즈 테크놀로지'는 크루즈에 대한 소비자의 다양한 불만을 한눈에 보여준다. '연비절감 설계-에어컨 가동시 엔진 출력 저하 설계로 운전자가 스스로 에어컨을 끄게 만든다' '국제규격 유아용 어항 적용-아이들을 위한 친환경 트렁크 어항 적용, 조수석은 옵션'이라는 내용이 '동감' 클릭을 부르고 있다.
이런 소비자들의 거센 목소리에 직면한 한국지엠은 "제품 결함은 결코 아니다"는 입장. 누수와 관련해선 "일부 특정 차량에서 빗물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누수 문제를 제기한 해당 차량들에 대해 당사 정비사업소를 통해 점검과 문제 발견 시 무상 서비스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또 변속기와 관련해선 "차량의 가속 및 변속 성능에 대한 불만은 일부 고객의 특정 운전 조건과 운전 습관에 따라 경험할 수 있는 주관적 사안으로, 제품의 안전 및 구조적인 품질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다양한 고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회사는 엔진제어 성능 향상 및 변속 충격을 감소시키는 엔진 소프트웨어 무상 업데이트를 실시했다"며 "이러한 활동은 변속기 결함을 인정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단 차량 출고 이후에도 고객들께 개선된 차량의 품질 향상과 유지를 위해 제작사에서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일상적 품질개선 노력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11년형 모델에 적용된 파워트레인(엔진 및 변속기 부품)은 엔진 성능과 연비개선의 목적으로 새로 적용된 것이다. 2009년이나 2010년 모델에 이를 적용해달라는 일부 소비자의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 연식 변경 및 마이너체인지 모델에 적용된 하드웨어를 이전 제품에 소급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는 말만을 되풀이했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