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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자동차 역사상 주행 속도나 도로 환경에 따라 운전자가 마음대로 연료를 취사 선택해 사용하는 경우는 없었다. 두 가지 연료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차 역시도 제조사가 만든 일방적인 연료시스템에 의존할 뿐이었다.
모닝 바이퓨얼의 전체적인 외관은 1000cc급 경차답게 앙증스럽다. 여기에 라디에이터 그릴과 돌출된 헤드램프 이미지, 날카로운 선이 강조된 차체라인은 세련되면서도 당당한 맛이 살아있다. 'ㄱ'자 형상으로 직선이 강조된 리어램프는 뒷면 전체 사이즈에 비해 다소 큰 느낌이어서 강한 인상을 제공한다.
실내는 중대형 세단 못잖은 분위기다. 블랙톤 색상은 전체적으로 럭셔리한 맛을 이끌어낸다. 경차면서도 버튼시동 스마트키 시스템과 7인치 내비게이션, 선루프, AUX & USB 단자 등이 적용됐다. 계기판은 LPG와 가솔린 연료 게이지로 구성됐으며, LPG와 가솔린 연료전환 스위치도 눈에 띈다.
▲연료 효율성 높아 경제적..최고속도는 157km/h
시승차는 모닝 바이퓨얼 럭셔리 모델. 4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 모닝 바이퓨얼은 신형 1.0 카파 엔진을 적용, 최고출력 82마력에 최대토크는 9.6kg.m를 발휘한다.
시승은 경기도 하남 만남의 광장에서 출발, 중부내륙고속도로~부산 강서체육공원~경부고속도로~하남 만남의 광장~서울춘천고속도로~가평휴게소까지 총 773km 거리에서 이뤄졌다. 물론 단 한번의 주유(LPG 37ℓ, 가솔린 10ℓ) 만으로 시승한 거리다. 공인연비(744km)에 비해 항속거리가 훨씬 길었다.
시동은 스마트 키를 이용, 버튼만을 누르면 된다. 운전자의 편의성을 크게 높여준다. 가솔린을 이용해 시동이 걸리지만, 곧바로 LPG로 자동 전환된다.
시속 80km에서의 주행에서는 풍절음이 크지 않아 정숙함면서도 뛰어난 승차감을 보였다. 풀액셀시에는 경차 이상의 엔진음을 내며 탄력적인 주행성능을 보인다. 시속 120km에서의 주행감각도 안정적이다. 최고속도는 시속 157km. 구형 모닝의 최고속도가 145km/h를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엔진파워는 크게 높아졌다는 생각이다.
코너링에서도 경차 이상의 매력을 발산했는데, 이는 차체 자세를 제어하는 차세대 VDC로 불리는 VSM시스템이 탑재된 까닭이다.
주행중에는 도로의 환경이나 차량 속도에 따라 LPG에서 가솔린으로, 가솔린에서 LPG로 연료를 운전자가 마음대로 바꿀 수도 있다. 부족한 충전소 걱정은 더 이상 필요없다 하겠다.
▲모닝 바이퓨얼의 경쟁력은...
경차의 가장 큰 매력은 경제성이다. 다양한 경차에 대한 혜택 제공 뿐 아니라 적은 연료비로도 큰 기쁨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모닝 바이퓨얼은 여기에 운전자의 성향이나 도로 환경 등에 따라 연료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판단된다. 엔진파워를 느끼고 싶다면 가솔린으로, 경제성을 강조한 주행이라면 LPG로의 주행도 가능하다. 소비자들의 니즈를 적극 반영한 개발로 마케팅 전략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는 해석이다.
모닝 바이퓨얼의 판매 가격은 트림별 모델에 따라 1010만~1235만원(수동변속기 기준) 이다.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 ysha@dailycar.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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