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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큐티풀' 박현경(23)이 드디어 준우승 징크스를 깼다.
그러나 이후 악몽이 시작됐다. 4차례의 우승 기회에서 준우승에 그쳤고, 2022년에도 두 번의 준우승에 그쳤다. 올해도 3번이나 우승 기회를 잡았지만, 모두 준우승에 머무르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이번 대회에서도 박현경은 리더보드 상위권에서 대회를 이어갔다. 강풍이 몰아친 2라운드에서 4오버파에 그쳐 한때 공동 10위까지 처졌으나, '무빙데이'였던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이다연 배소현 임진희와 함께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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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연장에서 두 선수가 나란히 파를 기록하면서 승부는 2차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박현경이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반면 이소영이 99m 거리에서 시도한 두 번째 벙커샷이 그린 앞 워터헤저드에 빠지면서 승리의 여신은 드디어 박현경에게 미소짓기 시작했다. 이소영이 벌타가 더해지며 더블보기로 2차 연장을 마친 반면, 박현경은 침착하게 파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그간의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냈다.
박현경은 "오랜만의 우승 인터뷰라 어떤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한 뒤 눈물을 흘리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3번째 우승 이후 9번의 준우승을 하며 '내가 기회를 못 잡는 선수인가'라는 의심이 들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 놓았다. 그러면서 "쉽지 않은 순간에도 응원해준 많은 분들 덕에 이렇게 우승할 수 있게 됐다"며 "3번의 우승 모두 무관중 대회였는데, (팬 앞에서의 우승을) 수 백번, 수 천번 상상해왔다. 그 꿈이 이뤄졌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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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부산 기장군 아시아드CC 파인, 레이크 코스(파72·7103야드)에서 펼쳐진 KPGA(한국프로골프협회) 코리안투어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선 엄재웅(33)이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박상현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8년 9월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에서 KPGA 첫승을 기록했던 엄재웅은 5년 만에 다시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제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