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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퍼 인싸템' 니콘 거리측정기, 실제로 써보니…[SC리뷰]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12-15 19:09 | 최종수정 2022-12-17 13:47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값어치를 할까?'

거리측정기 홍수의 시대다. 한 타를 줄이기 위한 골퍼들의 노력은 보다 미세한 차이까지 잡아내는 과학기술의 힘을 빌릴 정도가 됐다. 국내외 가릴 것 없이 여러 종류의 거리측정기가 쏟아지고 있지만, 무엇을 골라야 할 지, 어느 정도 비용을 투자해야 할 지 골퍼들의 고민은 깊기만 하다. 실속 있는 저가형 제품도 많지만, 이왕이면 오래 골프를 즐기면서 보다 돋보이고 성능 좋은 기기를 구입하고 싶은 게 골퍼들의 욕심이다.

니콘 쿨샷2 스테빌라이즈드를 처음 접했을 때 가장 고민했던 것은 '가성비'다. 광학기업이자 산업용 레이저 거리측정기로 명성을 떨쳐온 니콘이 개발한 제품이라는 점에서 신뢰감은 가질 만했다. 매끈한 디자인과 한 손에 잡히는 크기도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50만원 중후반의 적잖은 금액을 투자할 정도로 '필드의 히든카드'가 될지는 미지수였다.

니콘 쿨샷2 스테빌라이즈드를 라운드에서 사용해 본 소감은 '값어치를 한다'였다. 기기를 핀에 조준한 뒤 파워 온 버튼을 누르자 즉시 거리가 측정됐다. 제품 스펙상 거리 측정 시간은 0.3초다. 고저경사차에 따른 거리 측정 구현은 소수점까지 정확하게 이뤄졌다. 거리감을 제대로 익히지 못하거나 스윙이 완벽하지 못한 '골린이'라도 미리 정확한 거리를 알고 샷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다. 중급자 이상에겐 핀 공략을 위해 빠르고 정확한 거리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최강점으로 알려진 손떨림 보정 기술 역시 훌륭한 편이었다. 먼 거리를 조준하면서 따를 수밖에 없는 흔들림을 최소화 하고 빠르고 정확하게 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느낌을 갖기에 충분했다. 이밖에도 간단한 조작으로 야드(yd)와 미터(m) 표기를 바꿀 수 있고, 여러 모드 조작도 가능하다는 점도 훌륭했다.

다만 내구성에 대한 우려는 지울 수 없었다. 말끔한 외관이 충격에 강한 재질은 아니다. 고무 재질로 마감된 상단 버튼부를 제외한 외관 덮개는 플라스틱 재질이다. 작은 충격에도 쉽게 파손될 수 있는 우려를 가질 만하다. 기본 제공되는 보관 케이스도 최근 출시되는 제품처럼 하드 재질이 아닌 소프트 재질이라는 점도 아쉽다. 하드 케이스는 별매품으로 추가 구매해야 한다. 50만원 중후반 제품임에도 애프터서비스(AS) 기간은 고작 1년이라는 점도 '투자 대비 오랜 기간 사용'을 목표로 하는 골퍼에겐 머뭇거릴 만한 조건이다.

'경기보조요원(캐디)이 알려주는 거리대로 치지 못한다면 거리측정기는 무쓸모'라는 말도 있다. 하지만 초급자에겐 심적 안정감과 골프에 대한 재미를, 중급자에겐 더 정확한 샷 구사를 위한 무기가 될 수 있는 게 거리측정기다. 니콘 쿨샷2 스테빌라이즈드는 골프를 즐기는 이라면 한 번쯤 고려해볼 만한 아이템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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