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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 '무관의 신인왕' 탈출했다…PGA 혼다 클래식 우승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0-03-02 08:50


임성재. AP연합뉴스

임성재.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임성재(22·CJ대한통운)가 오매불망 기다리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승을 신고했다.

임성재는 2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팜 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스 코스(파70·7125야드)에서 열린 2019~2020시즈 PGA 투어 혼다 클래식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6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선두 경쟁을 벌이던 매켄지 휴즈(캐나다)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임성재는 지난 시즌 PGA 투어 신인왕에 등극했다. 다만 우승이 없다는 건 '옥에 티'였다. 이전까지는 지난해 9월 샌더스 팜스 챔피언십 준우승이 임성재의 최고 성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우승으로 당당해졌다. 자신의 50번째 PGA 투어 무대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정식 데뷔 이후로는 48번째 대회다.

임성재는 최경주(50·8승) 양용은(48·2승) 배상문(34·2승) 노승열(29·1승) 김시우(24·2승) 강성훈(32·1승)에 이어 한국인 7번째로 PGA 투어 우승자 반열에 올랐다.

이날 3타 차 공동 5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임성재는 첫 5개 홀에서 4개의 버디를 쓸어 담으며 역전 우승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7번 홀(파3)에서 보기를 기록했지만, 11번 홀(파4)에서 버디로 만회해 한때 단독 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위기가 찾아왔다. 12번 홀(파4)과 13번 홀(파4)에서 연속 보기로 주춤하며 잠시 순위가 내려갔다.


임성재는 '베어 트랩'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베어 트랩은 난코스인 PGA 내셔널 챔피언스 코스에서도 어렵기로 유명한 15·16·17번 홀을 일컫는 별명이다.

15번 홀(파3)에서 티샷을 홀 2m 옆에 붙여 버디를 잡아 다시 공동 선두로 뛰어오른 임성재는 16번 홀(파4) 티샷을 벙커에 빠트렸지만, 파 세이브했다. 이 때 임성재와 공동 선두를 달리던 휴즈가 16번 홀에서 보기를 범해 임성재가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휴즈가 17번 홀(파3)에서 약 16.5m 버디에 성공하며 추격했지만, 임성재도 17번 홀 2m 버디 퍼트를 넣어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임성재와 휴즈는 18번 홀(파5)에서 나란히 파를 기록했다. 임성재는 그린 옆 벙커에서 친 4번째 샷을 홀 70㎝에 붙인 뒤 파 퍼트를 넣었다. 임성재는 끝까지 안심할 수 없었다. 또 다른 추격자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가 17번 홀에서 약 7.5m 버디를 넣으면서 1타 차로 쫓아왔다. 하지만 플리트우드는 18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워터 해저드에 빠트리며 보기를 기록해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임성재는 "이전까지 우승 기회가 몇 번 있었고 상위권도 많이 했었는데 그 경험을 잘 살려서 잘 마무리를 했고,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베어 트랩에서 반격에 성공한 비결에 대해 "15번을 시작할 때 1타 차로 지고 있어서 공격적으로 쳐보자고 생각했다. 버디를 치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잘 돼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16·17번 홀도 잘 넘어가서 좋은 마무리를 했다"고 말했다.

안병훈(29)은 이날 1∼4번 홀에서 연속으로 잡은 버디 4개에 보기 1개를 추가해 3타를 줄이고 최종합계 3언더파 277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이경훈(29)은 최종합계 4오버파 284타로 공동 38위를 기록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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