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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팅만 잘 됐으면 했는데 너무 잘 돼서 저도 놀랐어요."
S-Oil 챔피언 이승현(27)이 꼭 그랬다. 신들린 퍼팅감 속에 편안한 샷을 한 끝에 편안하게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승현은 '퍼팅달인'이라 불린다. 원래 퍼팅을 잘한다. 롱퍼팅 성공률이 높다. 평균퍼팅도 늘 톱5를 지킨다. 지난 시즌도 오지현에 이어 평균 퍼팅 2위였고, 올해도 상위권에 있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길지 않지만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비결이다.
그 잘하던 퍼팅이 올 시즌 초 말썽을 부렸다.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시즌 초에 퍼팅이 안돼서 고생했어요. 그동안 아쉬운 면이 있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좋게 마무리 한 것 같아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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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승현은 12번홀(파3)에서 13m짜리 장거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킨 뒤 주먹을 불끈 쥐었다. 2타차 선두를 지키던 이승현은 15번홀(파5)에서 샷이 우측으로 밀려 러프에 들어갔지만 차분하게 쓰리온에 성공한 뒤 버디를 잡아내며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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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까지 1타차 4위였던 디펜딩 챔피언 김지현(27)은 4언더파 68타로, 공동5위(12언더파 204타)로 대회를 마쳤다. 공동 7위(11언더파 205타)에 오른 오지현(22)은 장하나(26)를 밀어내고 대상 포인트 1위에 올랐다. 장하나는 공동25위(7언더파 209타)에 그쳐 10위 안에 들어야 받을 수 있는 대상 포인트를 보태지 못했다. 장하나는 상금 1위와 평균타수 1위는 지켰다.
이날 제주에는 강풍예보가 있어 경기위원회는 핀을 비교적 쉬운 곳에 배치했지만 정작 시합 때는 더할 나위 없이 날씨가 좋아 버디쇼가 이어졌다. 대회가 끝나기 무섭게 빗방울이 떨어져 눈길을 끌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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