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숄 크리크에서 개막되는 LPGA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 디펜딩 챔피언 박성현과 세계랭킹 1위 박인비, 김인경, 유소연, 지은희, 전인지, 김효주, 고진영, 이정은6, 이정은5, 김세영, 김지현, 양희영 등 최고의 한국 여자 골프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목표는 하나, 우승이다.
그 중에서도 이번 대회를 기다려온 박성현 박인비 전인지의 각오는 남 다르다. 최고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메이저 중에서도 메이저대회. 우승을 양보할 수 없는 저마다의 이유도 또렷하다.
|
1년전인 2017 US여자오픈. LPGA 신인 박성현(25)은 역시 남달랐다. 메이저대회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두며 이름 석자를 널리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로부터 기립박수도 받았다. 이 우승을 시작으로 박성현은 시즌 2승으로 승승장구 한 끝에 신인왕,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에 오르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
부상에서 돌아와 순조롭게 복귀한 박인비(30). 시즌을 앞두고 그는 늘 목표를 묻는 질문에 "메이저대회 우승"이라고 말했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였던 ANA인스퍼레이션에서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우승을 놓쳤던 만큼 US오픈만은 절대 양보할 생각이 없다.
그는 "US오픈은 1년 내내 기다려온 잘하고 싶은 대회"라며 "전설들의 이름이 새겨진 권위있는 대회에서 3번 트로피에 이름을 새길 수 있다면 그만한 큰 영광이 없을 것"이라며 3승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2008년 2013년 우승한 박인비는 2006년 안니카 소렌스탐 이후 12년 만에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기분도 컨디션도 좋다. 두산매치플레이 대회 우승으로 국내 투어 첫 우승을 달성하며 숙원 하나를 풀었다. 이후 국내에서 휴식을 충분히 취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박인비는 US여자 오픈 3승에 올인한다.
|
1998년 박세리의 맨발 투혼으로 국내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US여자오픈. 이후 한국선수들은 US여자오픈 무대를 주름잡았다. 그 역사의 한 페이지에 바로 전인지(24)가 있다.
2015년 이 대회에서 전인지는 막판 버디쇼를 펼치며 양희영을 한타 차로 제치고 짜릿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부터 다소 주춤했던 전인지는 마음에 변화를 줬다. 헤어스타일을 쇼트커트로 바꾸고 심기일전 했다. 결과가 좋았다. 최근 끝난 LPGA투어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다음 대회를 기대하게 하기에 충분할 만큼 좋은 샷감을 보여줬다. 그 다음 대회가 바로 US오픈이다. 최근 1년8개월 간 준우승만 6차례 이어오던 흐름을 단번에 바꿀 수 있는 반전의 무대. 각오가 단단하다.
전인지는 첫날 박인비, 모리야 주타누간(태국) 등 정교한 샷을 구사하는 우승후보들과 한조로 동반 플레이 한다. 집중력 높은 환경에서의 출발이 3년만의 우승 도전길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