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골프에 2017년은 만사형통의 해였다. LPGA에 진출한 선수들은 역대 최다 타이인 15승을 합작했다. KLPGA는 '화수분' 답게 세계시장을 주름 잡을 신예들을 대거 배출했다. 한해를 마감하는 시점. 2017년 한국여자골프를 관통했던 4가지 신드롬을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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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무대에 박성현이 있었다면 국내에는 이정은(21)이 있었다. 2017 KLPGA는 그야말로 이정은 천하였다. 시즌 4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한 끝에 대상, 상금왕, 다승왕, 최저 타수상, 인기상, 베스트 플레이어상 등 온갖 상을 독차지 하며 사상 첫 6관왕을 달성했다.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12언더파 60타로 18홀 최소타 기록을 세우기도 한 이정은의 장점은 기복 없는 꾸준함. 내년 활약은 물론 미국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품기에 충분한 빅스타의 탄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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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은 이정은과 다수의 '지현'이 경쟁을 벌인 시즌이었다. 김지현(26)은 시즌 3승으로 최고의 한해를 보내며 이정은의 최다승(4승)을 위협했다. 오지현(21)도 안정된 퍼팅 실력으로 2승을 거두며 지현 신드롬에 동참했다. 김지현2(26)와 이지현(21)도 각각 우승을 기록했다. 안정된 실력을 바탕으로 한 '지현 신드롬'의 열기는 내년 시즌에도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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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이 본편 만큼 화려했다. 준비된 슈퍼루키 최혜진(18)이 주인공이다. 최혜진은 아마추어 신분으로 참가한 두 대회에서 프로 선배들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박성현이 우승을 차지한 US오픈에서 2타차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8월 생일을 기점으로 프로 전향을 선언한 그는 LF포인트 왕중왕전에 이어 2018 첫 대회인 효성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명불허전임을 알렸다. 프로 데뷔 첫 풀 시즌이 될 내년 시즌 최혜진에 대한 기대감은 단지 신인왕에 그치지 않는다. 그의 세계랭킹은 이미 13위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