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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1라운드 때 선수들의 입에서 등장하지 않았던 단어다. 그러나 2라운드부터 제주도 특유의 돌개바람이 선수들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더니 3라운드에선 기세를 더했다. 더 강한 바람으로 선수들의 얼굴을 절레절레 흔들게 만들었다.
저스틴 토마스와 스콧 브라운이 랭크된 선두권과는 6타차다. 최종 라운드에서 다소 우승과 거리가 멀어졌다. 그러나 변수는 항상 일어나기 마련이다. 샷감을 끌어올리고 바람을 잘 활용할 경우 격차를 좁힐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
경기를 끝낸 데이는 "골프인생에서 이런 바람은 처음 본다"며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의 바람이 분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터스에도 '도는 바람'은 있다. 그러나 바람이 멈췄다가 다시 불곤 하는데 제주도는 계속해서 바람의 방향이 바뀐다"고 덧붙였다.
데이는 대회 개막 전 20언더파를 우승 스코어로 예상했다. 단 조건은 '바람만 없다면…'이었다. 이에 대해 데이는 "이같은 바람이 최종라운드에서도 이어지면 20언더파는 커녕 두 자릿수 언더파도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귀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