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도 놀라게 한 '아마추어' 최혜진 9월 프로전향, 스타 탄생 예고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7-07-17 17:12


ⓒAFPBBNews = News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10대 아마추어 선수의 선전에 고무된 모습이었다. 17일(한국시각) 자신이 소유한 골프장에서 펼쳐진 US여자오픈 최종라운드를 현장에서 관전한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 도중 자신의 트위터에 '아마추어 선수가 몇 십 년 만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한다. 무척 흥미롭다'는 글을 게재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주인공은 부산 학산여고 3학년 최혜진(18)이다.

이날 박성현(24)이 들어 올린 트로피에 최혜진이 입 맞췄다면 50년 만에 대형사건이 벌어질 뻔했다. 1967년 캐서린 라코스테(프랑스) 이후 50년 만에 US여자오픈 정상에 선 아마추어 선수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쉽게 2위에 올랐다. 박성현에게 두 타 뒤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했다.

아마추어로 두 번째 도전이었다. 최혜진은 지난해에도 대회 한국 지역 예선을 거쳐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당시에도 아마추어 선수로는 가장 좋은 34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최혜진에게 프로무대 출전은 프로 전향을 위한 텃밭이다. 돈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사실 아무리 좋은 성적을 내도 아마추어는 한 푼도 받지 못한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규정 3조 1항에서 '상금이 걸린 골프대회에 출전하는 아마추어 선수들은 상금을 받을 권리를 포기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때문에 최혜진이 포기한 준우승 상금 6억900만원은 공동 3위인 유소연(27)과 허미정(28)에게 나눠서 돌아갔다. 최혜진은 "상금을 받을 수 있다면 좋았겠지만 내가 우선시 한 목표는 이곳에 출전해 경쟁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2위로 마쳤다는 것이 더 의미 있고, 더 큰 영광이다. 지금은 상금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열린 메이저대회라 그렇지 최혜진은 이미 한국에서 소문난 아마추어 강자다. 센세이션은 이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일으켰다. 이달 초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오픈에서 우승했다. 아마추어의 KLPGA투어 우승은 2012년 김효주(21·롯데)의 롯데마트 여자오픈 제패 이후 처음이었다.

사실 중학교 3학년 때 태극마크를 달고 4년간 국가대표로 활약하면서 한국 여자골프의 기대주로 평가받았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 2015년 세계주니어선수권 개인과 단체전 2관왕, 지난해 세계아마추어선수권 개인 및 단체전 2관왕 등 화려한 이력을 남기며 '아마추어 최강'으로 자리매김했다.

최혜진은 한국 여자국가대표시스템의 어마어마한 혜택을 받은 수혜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가대표가 되면 연간 7∼9개월 동안 맞춤 훈련을 받는다. 모든 비용은 대한골프협회에서 부담한다. 장비와 의류, 용품을 공짜로 지원받는다. 훈련 기간에 숙식비도 협회가 댄다. 골프장 그린피도 무료다. 보름 가량씩 끊어서 하는 이 단체 훈련 때는 90만원 가량의 훈련 수당까지 받을 수 있다. 전문 트레이너가 체력 훈련과 몸 관리를 맡아주니 어릴 때부터 체계적인 관리를 배운다. 경제적 부담 없이 마음껏 기량을 키울 수 있다.


심지어 국가대표 선수들은 1∼2월이면 해외 전지훈련을 떠난다. 주로 호주에서 지내면서 훈련 뿐만 아니라 호주여자오픈, 뉴질랜드여자오픈 등 오픈 대회와 지역 대회에 출전하면서 경험을 쌓는다. 시즌 중에도 해외 대회 출전 기회가 많다. 4년 동안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최혜진은 세계 각국 골프 코스가 전혀 낯설지 않다.

다음달 23일 만18세가 되는 최혜진은 9월 프로로 전향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 탄생은 이미 예고됐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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