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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라운드까지 그야말로 '퍼펙트'였다. 보기는 없었다. 버디만 17개를 낚았다. 미국여자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 출전한 장수연(23·롯데)의 스코어카드였다.
장수연은 LPGA 투어 비회원이지만 자신의 소속사가 주최하는 대회 초청선수로 참가했다. 지난 해에는 5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날도 출발은 상쾌했다. 1번 홀(파5)부터 버디를 신고했다. 3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한 장수연은 4번 홀(파3)에서 좋은 위기관리능력을 보였다. 쉽지 않은 거리에서 시도한 파 퍼트를 성공시켰다.
심리적으로 쫓겼다. 표정에선 드러나지 않았지만 프로 20년차 크리스티 커의 노련한 코스 매니지먼트가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또 59홀 동안 없었던 보기가 나오면서 스스로 집중력이 흐트러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9번 홀(파4)과 13번 홀(파4)에서 두 타를 만회한 장수연은 14번 홀(파5) 보기로 크리스티 커와 두 타차로 벌어지면서 우승의 꿈이 멀어졌다. 이후 더 이상 버디를 추가하지 못한 장수연은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장수연과 함께 전인지(23)도 공동 2위에 올랐다. 전인지는 보기 없이 5언더파 67타로 무결점 플레이를 펼쳐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순위를 세 계단 끌어올렸다.
최근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생애 첫 메이저 퀸이 된 유소연은 15언더파 273타를 기록, 6위에 랭크됐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