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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 퀸' 박성현 "청소 좋아하는 건 천상 여자"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5-12-22 20:17


박성현. 사진제공=KLPGA

한국여자프로골프 장타 여왕 박성현(22·넵스)이 올해 가장 아쉬웠던 순간으로 하이트진로챔피언십 4라운드를 꼽았다.

박성현은 22일 연합뉴스 TV에 출연해 올해 자신의 점수는 80점이라고 말했다.

박성현은 "목표를 다 이룬 만족스러운 시즌이었지만 아쉬운 점도 없지 않아 20% 깎았다"며 "하이트진로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무너져 우승 기회를 놓친 게 가장 아쉽다"고 밝혔다.

박성현은 지난 7월 26일 하이트진로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선두에 오르며 최종 라운드에서 전인지(21·하이트진로)에 3타 뒤진 3위로 전인지와 챔피언조에서 동반 플레이를 벌였지만 5오버파 77타로 쳐지면서 공동 13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여자오픈에 이어 메이저 대회 2연패를 놓친 최종 라운드 부진이 마음에 걸렸던 것이다. 박성현은 한국여자오픈 우승에 대해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너무나 기다렸던 첫 우승이었기 때문에 지금도 그 기분이 생생하게 느껴진다"며 '처음 감행한 나홀로 전지훈련'을 한국여자오픈 이후 두번의 우승을 추가한 비결로 들었다.

박성현은 "3년 가량 힘든 시기를 보냈다"면서 "작년에 코치 없이 혼자 전지훈련을 가서 혼자 생각하고 혼자 느끼면서 많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또 "롯데칸타타여자오픈 때 짧은 우승 퍼트를 놓쳐서 결국 첫 우승 기회를 날렸을 때 사흘 동안 꿈에도 나오더라"며 "그런 아픔 역시 다음 대회 때 금세 잊고 대회에만 집중했더니 우승 물꼬가 트였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자신의 매력에 대해서 "다른 여자 선수와 달리 시원시원한 남성적인 플레이가 내가 생각하는 내 매력"이라며 "머리카락이 짧아 남성적으로 보이지만 겪어보면 여성스럽다고 하는 사람이 많다"며 미소 지었다.


박성현은 '어떤 게 여성스럽냐'는 질문에 "청소를 좋아하고 잘 한다. 집에 있으면 방이며 화장실이 모두 깨끗해진다"면서도 "요리는 잘 못한다"고 고백했다.

박성현은 자신의 장기인 장타에 대한 욕심도 공개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비거리 많이 내려고 욕심을 부렸다. 올해도 운동도 많이 하고 스윙도 꾸준히 고쳐 비거리가 30야드 가량 늘었다"고 설명했다.

3승. 박성현이 밝인 내년 목표다. 박성현은 "올해 목표가 첫 우승이었고 첫 우승 이후에 목표를 수정했듯이 3승을 하면 그때 다시 목표를 설정하겠다"고 밝혔다.

박성현은 미국여자프로골프 노장 스타 줄리 잉스터(55)를 롤모델로 삼고 있었다. 박성현은 "나도 저렇게 롱런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박성현은 이날 서울 사회복지공동모ㄱㅁ회에 1억1420만원을 기부해 '아너소사이어티' 멤버가 됐다. 박성현은 "두번 생각 않고 결정했다. 부모님이 늘 나누면서 사는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셨는데 여유가 되니까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동남부 테미큘라 전지훈련을 앞둔 박성현은 "내년에는 더 나은 박성현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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