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 케빈 나(32)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개막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렀다.
케빈 나는 19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의 실버라도 컨트리클럽 노스코스(파72·7203야드)에서 열린 2015~2016시즌 개막전 프라이스닷컴 오픈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와 동타를 이뤘다. 2차 연장까지 가는 대접전을 펼쳤지만 '신인' 그리요에게 우승컵을 넘겨줬다. 유럽프로골프 2부 투어에서 뛰다가 PGA 투어의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 파이널스를 통해 올 시즌 PGA 투어에 데뷔한 그리요는 시즌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요는 우승 상금으로 108만 달러(약 12억2000만원)을 거머쥐었다. 그리요는 이번 우승으로 2년 간 PGA 투어 출전권과 마스터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등 주요 대회 출전권도 확보했다.
케빈 나는 2011년 10월 팀버레이크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PGA 투어 첫 우승 이후 4년 만에 우승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돌아서야 했다.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한 케빈 나는 18번홀(파5)에서 티샷에 이어 두 번째 샷도 드라이버로 휘두르는 승부수를 던지며 버디를 잡아내 연장전으로 끌고갔다. 1차 연장전에서 나란히 파를 기록하며 돌입한 2차 연장전. 케빈 나는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티샷을 페어웨이로 잘 보냈지만 두 번째 샷에서 뒤땅이 나와 볼은 페어웨이 왼쪽 러프쪽으로 굴러갔다. 케빈 나는 나무를 앞에 두고 세 번째 샷을 날렸지만 볼은 홀을 지나쳐 그린 밖으로 나가고 말았다. 케빈 나는 네 번째샷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렸지만 파 세이브에 실패했다. 이 사이 그리요는 세 번째 샷을 홀 2m 앞에 떨어뜨렸고,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이동환(27)은 합계 4언더파 284타를 쳐 공동 55위로 대회를 마쳤다. 재미동포 제임스 한(34)은 공동 41위(6언더파 282타), 마이클 김(22)은 공동 61위(3언더파 285타)다.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공동 26위(9언더파 279타)에 머물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