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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22)의 별명은 '역전의 여왕'이다.
하지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메이저대회 우승 문턱에서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김세영은 6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 다이나 쇼어 토너먼트 코스(파72·6769야드)에서 열린 ANA 인스퍼레이션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기복이 심한 플레이를 펼치며 3타를 잃었다.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를 친 김세영은 지난 2월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에 이어 메이저대회 우승까지 노렸지만 3타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공동 4위로 밀렸다.
단독 선두로 시작한 4라운드에서 김세영은 드라이버 샷이 흔들리면서 무너졌다. 특히 후반이 문제였다. 2위인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2타차를 유지하며 후반에 들어갔다. 그러나 김세영은 루이스의 반격에 흔들렸다. 10번홀(파4)에서 김세영과 나란히 버디를 잡은 루이스는 11번홀(파5)에서 김세영이 보기를 적어낸 사이 버디를 낚아 마침내 동타를 만들었다.
하지만 워터 해저드를 끼고 있는 14번홀(파3)에서 나온 실수를 만회하지 못했다. 14번홀에서 티샷이 짧아 홀에서 멀리 떨어진 그린에 볼을 올린 김세영은 짧은 퍼트를 여러 차례 놓쳐 4퍼트를 하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루이스가 침착하게 파세이브를 하면서 격차는 다시 2타차가 됐다.
티샷이 좀처럼 페어웨이에 떨어지지 않아 러프와 러프를 오가며 고전한 김세영은 퍼터마저 말을 듣지 않아 15번홀(파4)에서 1타를 잃었다. 16번홀(파4)에서 나온 버디로 추격의 불씨를 살리는 듯했지만 17번홀(파3)에서 3퍼트로 다시 1타를 잃어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김세영은 경기 뒤 공식 인터뷰에서 "모든 샷이, 특히 후반 들어서는 내가 원했던 곳으로 가지 않아 매우 실망스러웠다"며 "우승할 몇번의 기회가 왔지만 놓쳐 버렸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우승은 브리트니 린시컴(미국)이 차지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극적인 이글을 성공시킨 린시컴은 루이스와 동타를 이뤄 연장에 들어갔다. 18번홀에서 이어진 연장 1,2차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린시컴은 3차전에서 파를 잡아, 보기를 범한 루이스를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