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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나연(28)에겐 팬이 많다.
최나연은 이번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와 제시카 코다(미국), 장하나(23)를 1타 차로 제치고 LPGA 투어 통산 8승 우승 트로피에 키스를 했다. 우승 상금은 22만5000달러(약 2억4000만원).
다른 선수들 같았다면 펑펑 울 만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나연은 울지 않았다. 우승 직후 최나연은 "2년 동안 우승이 없어 우승하면 진짜 엉엉 울 것 같다고 생각했었다. 감정이 울컥했지만 눈물이 나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평소 성격을 그대로 보여줬다.
슬럼프 탈출의 열쇠는 체력이었다.
최나연은 "동계훈련때 체력에 많은 신경을 썼다. 원하는 스윙 자체가 근력을 많이 요구하는 스타일이고 LPGA 투어 코스 자체도 계속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도 1주일 내내 웨이트 트레이닝을 거르지 않았다. 4라운드 당일에도 오전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나왔다. 앞으로 루틴이 될 것 같다. 다만 시즌 하반기로 갈수록 체력 관리가 쉽지 않기 때문에 꾸준히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올해 우승이 목표였다. 그런데 벌써 그 목표를 이뤘으니 올해는 다시 한 번 높이 점프하고 싶다. 이번 우승으로 탄력을 받아 최고의 시즌으로 만들고 싶다. 경기력 자체가 작년, 재작년에 비해 좋아진 것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남은 대회도 치르겠다"고 덧붙였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