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2년2개월만에 우승한 최나연의 시크한 매력, "울지는 않았다"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5-02-01 17:17 | 최종수정 2015-02-01 17:19


최나연이 LPGA 투어 개막전인 코츠 골프 챔피언십 우승 직후 셀카를 찍으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세마

최나연이 손가락 8개를 펼쳐 LPGA 투어 통산 8승 달성을 알리고 있다. 사진제공=세마

최나연(28)에겐 팬이 많다.

남자팬도 많지만 여자팬이 더 많다. 예쁜 얼굴에 보이시(boyish)하면서, 시크(chic)한 스타일 때문이다.

최나연은 1일(한국시각)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5시즌 개막전인 코츠 골프 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2년 11월 CME그룹 타이틀홀더스 이후 약 2년2개월만에 정상에 올랐다. 2013년과 2014년에 걸쳐 50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우승이 없었다. 슬럼프는 퍼팅에서 시작됐다. 이후 샷까지 영향을 받았다. 주변에선 전성기가 끝난 것 아니냐는 평가가 흘러나왔다. 그럴수록 성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했다.

최나연은 이번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와 제시카 코다(미국), 장하나(23)를 1타 차로 제치고 LPGA 투어 통산 8승 우승 트로피에 키스를 했다. 우승 상금은 22만5000달러(약 2억4000만원).

다른 선수들 같았다면 펑펑 울 만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나연은 울지 않았다. 우승 직후 최나연은 "2년 동안 우승이 없어 우승하면 진짜 엉엉 울 것 같다고 생각했었다. 감정이 울컥했지만 눈물이 나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평소 성격을 그대로 보여줬다.

이어 그는 "2008년 미국 진출해서 신인 때 잘했지만 우승이 없었고 2009년 9월에야 처음 우승했다. 마지막 우승 퍼트를 하는 순간 그동안 노력해온 것이 생각이 났다. 나 자신에게 수고했다고 격려해주고 박수쳐주고 싶은 느낌이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슬럼프 탈출의 열쇠는 체력이었다.

최나연은 "동계훈련때 체력에 많은 신경을 썼다. 원하는 스윙 자체가 근력을 많이 요구하는 스타일이고 LPGA 투어 코스 자체도 계속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도 1주일 내내 웨이트 트레이닝을 거르지 않았다. 4라운드 당일에도 오전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나왔다. 앞으로 루틴이 될 것 같다. 다만 시즌 하반기로 갈수록 체력 관리가 쉽지 않기 때문에 꾸준히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올해 우승이 목표였다. 그런데 벌써 그 목표를 이뤘으니 올해는 다시 한 번 높이 점프하고 싶다. 이번 우승으로 탄력을 받아 최고의 시즌으로 만들고 싶다. 경기력 자체가 작년, 재작년에 비해 좋아진 것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남은 대회도 치르겠다"고 덧붙였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