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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진출 김효주, 본격적인 미국행 준비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4-10-27 08:05


'메이저퀸' 김효주(19)가 본격적으로 미국 진출을 준비한다.

김효주는 지난해 10월 프로로 전향했다. 올해부터 한국여자프골프(KLPGA) 투어에서 풀타임으로 뛰었다. 미국 진출은 당장 머릿속에 없었다. 한국 무대에서 적응한 뒤 차츰 준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골프 천재'에게 미국행은 먼 미래가 아니었다. 김효주는 지난 9월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백전노장' 카리 웹(호주)와 막판까지 경쟁을 펼치며 수확한 우승이었다. 김효주는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내년 시즌 LPGA 투어 출전권을 획득했다. LPGA 투어 비회원이 LPGA 투어에서 우승할 경우 1년간 풀시드가 주어진다.

김효주는 고민했다. 미국행을 늘 꿈꿔 왔지만 한국에서 좀 더 경험을 쌓은 뒤 떠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 하지만 LPGA 투어 규정상 풀시드권은 1년이면 자동으로 소멸한다. 찾아온 기회를 날리기엔 너무나 아까운 상황.

김효주가 마침내 미국행을 결정했다. 김효주는 26일 끝난 K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KB금융스타챔피언십 우승 이후 "내년 미국 진출을 위해 영어공부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종전까지 미국행에 대해 "아직 결정한 바 없다"고 했던 김효주가 처음으로 미국 진출 의사를 밝혔다. 김효주는 "27일부터 영어공부를 시작하는데 노트북 화상통화로 공부할 예정이다. 아는 분을 통해 선생님을 소개받았다. 월, 화, 수 하루 20분 통화할 것 같다"고 했다. 미국 진출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게 언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한편 김효주는 마지막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까지 차지하면서 올해 열린 4개 메이저대회중 3개 대회를 휩쓸었다. 2008년 신지애, 2009년 서희경이 기록한 한 시즌 메이저대회 최다승(3승)과 타이를 이뤘다. 또 올시즌 5승을 달성하면서 2009년 서희경(28) 이후 5년 만에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효주는 이번 우승으로 KLPGA 투어 상금왕을 확정했다. 우승상금 1억4000만원을 보태 시즌 총상금은 11억4016만9123원으로 불어났다. 상금랭킹 2위 이정민(6억1774만8068원)이 남은 3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더라도 역전할 수 없다.

최대 관심사는 김효주의 상금 쌓기다. 김효주는 올해 KLPGA 투어 21개 대회에 출전했다. 대회당 약 5500만원을 벌어들이고 있다. 올해 개최된 24개 대회의 총상금인 147억원의 7.75%를 챙겼다. 완벽한 독주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약 5억원을 수확했고, 19일 끝난 하나외환챔피언십에서도 약 6000만원을 추가했다. 해외에서 거둔 수입도 6억5000만원이 넘어 올해 상금으로만 18억원 가까운 돈을 벌었다.

보너스도 있다. 메인스폰서인 롯데로부터 우승 때마다 상금의 70%를 특별 보너스로 받고 있다. 김효주는 올해 KLPGA 투어 5승과 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14억원을 벌었다. 보너스만 9억8000만원이다. 시즌 초 받은 계약금 등을 더하면 수입은 30억원을 훌쩍 넘긴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KB금융스타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효주가 동료들의 물세례에 웃고 있다. 사진제공=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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