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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이재경, 최경주 앞에서 보여준 화끈한 버디쇼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4-10-09 18:23


프로를 놀라게 한 아마추어가 나타났다.

중학생이 프로 대회에서 4언더파를 몰아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주인공은 강진중 3학년인 이재경(14)이다. 이재경은 9일 전남 순천의 레이크힐스 순천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프리젠티드 바이 CJ'(총상금 5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쟁쟁한 프로 선수들도 오버파를 칠 정도로 어려운 코스에서 이재경은 실력을 앞세워 버디 사냥에 성공했다.

공교롭게도 이재경은 이번 대회 호스트인 최경주가 지원하는 '최경주 재단 골프 꿈나무'다. 올해 급성장한 이재경은 올해 열린 전국 대회에서 무려 6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그중 5차례는 역전 우승을 거둘 정도로 강한 정신력을 갖고 있다.

이번 대회 출전 기회도 실력으로 얻었다. 최경주재단 골프꿈나무 선발전에서 이재경은 2라운드 합계 5언더파 139타로 1위에 올라 당당하게 초청장을 받아들었다.

아마추어 골프계에선 요즘 이재경이 '대세'로 통할 정도다. 이재경은 전남 강진에서 소규모 콩나물 공장(강남식품)을 운영하는 이갑진(50)-장순주(48)씨 부부의 1남1녀중 둘째로 태어났다. 이재경은 누나 때문에 골프에 입문했다. 아버지는 처음엔 딸을 골프 선수로 키우려고 했다. 딸을 연습장에 데리고 가 테스트를 받았다. 결과가 신통치 않았다. 그런데 함께 따라갔던 이재경이 장난삼아 골프채를 휘둘렀는데 예사롭지 않았다. 초등학교 4학년때 골프를 시작한 이재경은 6학년 때 상비군에 선발될 정도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중학교에 진학한 이재경은 짧은 비거리를 극복하지 못했다. 그런데 올해부터 키가 자라면서 달라졌다. 거리가 늘기 시작했다. 평균 260야드였던 드라이버 비거리는 올해 15야드 가량 늘어 평균 275야드다. 현재 키 1m74, 체중 82㎏인 이재경은 이제 당당한 하드웨어를 갖췄다.

이재경은 "다른 운동은 한 게 없다. 다만 400m 트랙을 20바퀴 뛰는 운동을 한다. 지난해보다 키가 10cm 정도 컸다. 드라이버 거리도 10~15m 정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우상인 최경주와 연습라운드를 했던 이재경은 "최 프로님이 마음 편안히 가지고 최선을 다하라고 조언해 주셨다. 또한 벙커샷과 어프로치 샷을 원포인트 레슨 받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특히 내가 전남 강진에 살고 있기 때문에 완도 출신인 최 프로님과 사투리로 주고 받으니 말이 잘 통한 기분이다. 긴장을 많이 풀어주셨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재경은 "남은 라운드에서 배운다는 생각으로 한타 한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한 중3 이재경이 아이언샷을 날리고 있다. 이재경은 이날 4언더파를 치며 프로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사진제공=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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