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결(18·동일전자고)이 줄 버디를 앞세워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골프 개인전 금메달을 차지했다.
전날 3라운드까지 수카판에게 2타 뒤진 2위에 자리했던 박 결은 이날 보기 없는 완벽한 플레이로 필드를 장악했다. 9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파를 기록한 수카판과 동타를 만든 박결은 이후 엎치락뒤치락하다가 17번홀(파3)에서 수카판이 보기를 낸 사이 파를 잡으며 다시 앞섰다. 1타 앞선 채 마지막 18번홀(파4)에 돌입한 박 결은 버디 퍼트에 가볍게 성공해 우승을 확정지은 뒤 수카판의 마지막 퍼트를 숨죽이며 지켜보다 경기가 끝나자 동료들의 물세례를 받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박 결은 "8언더파는 내 최저타 기록"이라며 "17번홀까지 스코어보드를 보지 않아 앞서는 줄 몰라서 마지막 버디 퍼트에 반드시 성공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긴장됐던 마지막 홀 상황을 돌이켰다.
단체전 은메달에도 기여한 박 결은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것이기 때문에 더 큰 의미가 있다"며 "많은 분이 응원 와주셨는데 버디 칠 때마다 박수 쳐주셔서 감사하고 코치님들과 동생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도하와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2회 연속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했던 한국 골프는 이번 대회에는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 1개를 따는 데 그쳐 13번째 금메달을 가져온 것에 만족해야 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