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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IN&OUT]신개념 뱅 아이언, 비거리 고민 잊어라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4-07-22 16:53



비거리로 고민하는 골퍼들이 의외로 많다.

그나마 드라이버는 용품으로 만회할 수 있다. 드라이버를 만들어내는 용품사들은 하나같이 비거리 증대에 총력을 기울인다. 드라이버 페이스의 반발계수 허용치(0.83) 안에서 샤프트를 길게 한다거나 헤드 무게를 늘려 비거리를 늘렸다. 하지만 뱅골프는 아마추어 골퍼에게 반발계수 제한은 의미없다고 판단해 고반발 드라이버를 만들었다. 반발계수를 0.962까지 끌어올린 뱅드라이버는 비거리를 원하는 골퍼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고반발 드라이버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주력 드라이버인 '롱디스턴스' 시리즈는 수백만원의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고객층을 확보했다.

고반발 클럽에 대한 노하우가 풍부한 뱅골프는 올해 고반발 하이브리드 아이언인 '뱅 롱디스턴스'를 출시했다. 뱅골프측은 신형 아이언과 관련해 두 가지를 내세웠다. 첫 번째는 다른 용품사 아이언과 비교해 40야드는 더 보낼 수 있고, 두번째는 기존 아이언보다 가벼워 스윙이 편하며 우드 형태의 헤드 모양상 쓸어치게 돼 뒤땅의 두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뱅 롱디시턴스 아이언을 들고 필드로 나갔다. 라운드는 충남 태안 골든베이 골프장에서 진행했다. 참고로 기자는 구력 15년에 평균 타수는 85타인 주말 골퍼다. 클럽은 2번 아이언부터 11번 아이언(어프로치)까지 10개로 구성됐다. 모두 우드 모양으로 된 유틸리티 아이언. 티샷은 다양한 아이언을 경험하기 위해 뱅골프의 고반발 3번 우드로 쳤다.

첫 홀(파4·312m)에서 친 티샷은 200m 정도 날아갔다. 처음 잡은 우드라 가볍게 휘둘렀다. 공이 클럽 페이스에 묻어 나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80%의 힘으로 스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평소 사용하는 3번 우드와 비슷하게 날아갔다. 두번째 샷은 핀까지 110m정도 남았다. 고민이 됐다. 평소 사용하는 아이언이었다면 9번을 잡는다. 하지만 고반발이라는 점을 생각해야 했다. 그래서 뱅 아이언은 피칭웨지를 잡았다. 사실 많은 골퍼들이 양잔디 페어웨이를 두려워 한다. 공이 잔디 지면에 많이 밀착돼 있다. 혹시라도 뒤땅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하지만 뱅 아이언은 우드 모양의 헤드라 어드레스때 편안함을 줬다. 히팅을 하자 공이 생갭다 높은 탄도를 보였다. 그린 앞에 벙커가 있어 짧으면 낭패를 볼 것 같았다. 그런데 공은 높이 떴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거리를 내면서 그린 근처에 떨어졌다. 목표점보다 약간 오른쪽으로 밀렸지만 100m는 충분히 날아갔다. 고반발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있었다. 샤프트가 스티프(S)지만 일본 제품이라 다소 부드러웠다. 스윙 스피드를 따라가지 못해 공이 오른쪽으로 조금 밀리는 듯 했다. 20m 어프로치가 남았다. 11번 아이언으로 '툭' 굴렸다. 프린지에서 어프로치 뒤땅은 잊어도 될 것 같았다.

3번홀 파3(166m)에선 7번 아이언을 선택했다. 평소같으면 6번 또는 5번까지도 잡는다. 그런데 걱정이 하나 생겼다. 파3홀은 공을 그린 위에 세워야 한다. 이 아이언의 클럽 페이스엔 그루브(여러줄로 만들어진 홈)가 없다. 홈이 없으면 공과의 마찰이 발생하지 않는다. 그럴 경우 공을 세울수 없다. 뱅골프측은 로프트가 있어 공에 백스핀이 들어간다고 주장했지만 의심이 갔다. 첫 파3에서 7번을 마음껏 휘둘렀다. 처음엔 잘 못 친줄 알았다. 평소 치는 7번 아이언보다 훨씬 높게 떴다. 마치 피칭샷처럼 하늘로 솟구쳐 올라갔다. 그런데 공은 쭉쭉 날아가 그린 위에 떨어졌다. 뱅골프측에서 말한대로 공이 도망가지 않고, 2~3번 낮게 바운드된 뒤 멈췄다. 그루브가 없어도 백스핀이 먹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18홀을 돌면서 다양한 클럽을 사용해 봤다. 2번 아이언부터 샌드웨지까지. 일단 샤프트 길이가 길지 않아 심리적으로 편했다. 또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충분히 거리가 나기 때문에 스윙이 간결해진다. 이렇다 보니 방향성이 좋았다. 불편한 점은 그린 주변 벙커에선 기본적인 스틸 샌드웨지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시니어 프로인 강애란은 뱅 아이언을 사용한다. 그는 "가볍고 쉽게 칠 수 있어서 편하고, 비거리가 많이 나기 때문에 두세 클럽 짧게 잡을 수 있어 더 정확하게 보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상식을 깬 뱅 아이언은 분명 새로운 세계를 보여줬다. 힘이 다소 떨어진 시니어 골퍼나 여성 골퍼에겐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언 풀세트 가격이 1000만원으로 고가임에도 시니어와 여성 골퍼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고 한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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