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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리로 고민하는 골퍼들이 의외로 많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뱅 롱디시턴스 아이언을 들고 필드로 나갔다. 라운드는 충남 태안 골든베이 골프장에서 진행했다. 참고로 기자는 구력 15년에 평균 타수는 85타인 주말 골퍼다. 클럽은 2번 아이언부터 11번 아이언(어프로치)까지 10개로 구성됐다. 모두 우드 모양으로 된 유틸리티 아이언. 티샷은 다양한 아이언을 경험하기 위해 뱅골프의 고반발 3번 우드로 쳤다.
첫 홀(파4·312m)에서 친 티샷은 200m 정도 날아갔다. 처음 잡은 우드라 가볍게 휘둘렀다. 공이 클럽 페이스에 묻어 나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80%의 힘으로 스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평소 사용하는 3번 우드와 비슷하게 날아갔다. 두번째 샷은 핀까지 110m정도 남았다. 고민이 됐다. 평소 사용하는 아이언이었다면 9번을 잡는다. 하지만 고반발이라는 점을 생각해야 했다. 그래서 뱅 아이언은 피칭웨지를 잡았다. 사실 많은 골퍼들이 양잔디 페어웨이를 두려워 한다. 공이 잔디 지면에 많이 밀착돼 있다. 혹시라도 뒤땅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하지만 뱅 아이언은 우드 모양의 헤드라 어드레스때 편안함을 줬다. 히팅을 하자 공이 생갭다 높은 탄도를 보였다. 그린 앞에 벙커가 있어 짧으면 낭패를 볼 것 같았다. 그런데 공은 높이 떴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거리를 내면서 그린 근처에 떨어졌다. 목표점보다 약간 오른쪽으로 밀렸지만 100m는 충분히 날아갔다. 고반발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있었다. 샤프트가 스티프(S)지만 일본 제품이라 다소 부드러웠다. 스윙 스피드를 따라가지 못해 공이 오른쪽으로 조금 밀리는 듯 했다. 20m 어프로치가 남았다. 11번 아이언으로 '툭' 굴렸다. 프린지에서 어프로치 뒤땅은 잊어도 될 것 같았다.
18홀을 돌면서 다양한 클럽을 사용해 봤다. 2번 아이언부터 샌드웨지까지. 일단 샤프트 길이가 길지 않아 심리적으로 편했다. 또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충분히 거리가 나기 때문에 스윙이 간결해진다. 이렇다 보니 방향성이 좋았다. 불편한 점은 그린 주변 벙커에선 기본적인 스틸 샌드웨지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시니어 프로인 강애란은 뱅 아이언을 사용한다. 그는 "가볍고 쉽게 칠 수 있어서 편하고, 비거리가 많이 나기 때문에 두세 클럽 짧게 잡을 수 있어 더 정확하게 보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상식을 깬 뱅 아이언은 분명 새로운 세계를 보여줬다. 힘이 다소 떨어진 시니어 골퍼나 여성 골퍼에겐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언 풀세트 가격이 1000만원으로 고가임에도 시니어와 여성 골퍼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고 한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