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추어 골퍼들은 골프공에 대해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초보일땐 일명 '막공(used ball)'도 가리지 않는다. 공 한알이 아쉽기 때문이다.
일본의 브리지스톤 골프용품을 수입 판매하는 석교상사에서 제공하는 공 피팅을 받아보기로 했다. 테스트 받는날 아침까지도 기자는 속으로 '공의 차이가 얼마나 클까'라고 의심했다.
공 피팅에 이은 테스트 라운드는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클럽H에서 진행됐다. 공 피팅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기자와 함께 프로 골퍼 한명이 참여했다.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이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준회원인 최정임 프로(21·호서대)가 테스트를 함께 했다. 참고로 기자는 구력 15년에 평균 타수는 85타인 주말 골퍼다.
최프로가 테스트를 받았다. 기자와 비슷한 스윙 스피드인 42.2m/s가 나왔다. 추천 받은 공 역시 B330 RX. 테스트 결과 기존 사용하던 C사의 공보다 백스핀이 줄었고, 비거리는 늘었다. 강 대리는 "통상적으로 중상급자 남자 아마추어 골퍼와 여자 프로 골퍼의 스윙 스피드가 비슷하게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 대리는 "브리지스톤은 스윙 스피드에 따라 B330과 B330 RX를 추천한다. 스윙 스피드 45m/s를 기준으로 이하면 B330 RX, 이상이면 B330을 권한다"며 "프로 선수중엔 LPGA 투어에서 뛰는 서희경, 폴라 크리머, 캐리 웹 등이 B330 RX를 사용한다. 스윙 스피드가 빠른 골퍼를 위한 B330은 PGA 투어의 매트 쿠차, 브랜든 스네데커 등이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B330 RX를 들고 필드로 나갔다. 정확한 평가를 위해 평소 사용하던 클럽을 이용했다. 라운드가 끝난 뒤 다른 말이 필요없었다. 기자는 "볼 하나 바꿨을 뿐인데"라는 말을 되풀이 했다. 이날 18홀 라운드 동안 단 하나의 공도 잊어버리지 않았다. 드라이버와 아이언 모두 방향성이 탁월했다. 테스트때 느꼈던 소프트한 느낌은 샷 컨트롤에 큰 영향을 미쳤다. 다만 드라이버 샷을 할때 공이 가볍게 날린다는 느낌이 들때는 있었다. 무른 코어 때문인 듯 했다. 그렇다고 드라이버 비거리가 떨어지지도 않았다. 필드에서의 평균 비거리는 225m를 기록했다. 이날 기자는 버디 2개, 보기 6개를 쳐 4오버파 76타를 쳤다. 라이프 베스트 스코어와 타이를 이뤘다.
함께 라운드를 한 최 프로도 공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최 프로는 "비거리가 크게 늘지는 않았지만 볼 줄(타구 구질)이 달라진 게 느껴진다. 쭉쭉 뻗어나가는 느낌이 좋다. 숏게임에서 컨트롤도 좋았고, 퍼팅때 터치감도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나는 주말 골퍼니 아무공이나 사용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골퍼에게 감히 조언하고 싶다. "공 피팅을 받으시라. 그렇다면 최소 5타는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