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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빠진' 마스터스, 그린재킷-랭킹 1위는 내차지!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4-04-09 07:13


애덤 스콧. 스포츠조선DB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개근이 19년에서 막을 내렸다. 우즈의 결장이 아쉽다. 그러나 그의 빈자리를 노리는 도전자들의 샷 대결만으로도 이미 열기가 뜨겁게 달아 올랐다.

'골프 명인들의 열전' 제78회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10일(한국시각)부터 나흘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435야드)에서 펼쳐진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는 96명의 '선택받은 자'들만이 출전해 그린재킷을 두고 치열한 열전을 펼친다.

그린재킷&세계랭킹 1위

1995년 이후 지난해까지 한 번도 마스터스 대회를 거르지 않았던 우즈가 지난달 31일 허리 수술을 받아 이번 대회에 결장한다. 우승컵을 네 번이나 들어 올렸던 우즈의 결장은 골프팬들에게 아쉬운 일이지만, 경쟁자들에게는 절호의 기회다. 이번 대회를 틈다 그린재킷은 물론 우즈가 차지하고 있는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넘보고 있다.

가장 주목을 받는 선수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랭킹 2위인 애덤 스콧(호주). 스콧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호주 출신으로는 최초로 그린재킷을 입었다. 세계랭킹 포인트에서 우즈(9.07점)에 0.65점 뒤져 있는 스콧(8.42점)은 준우승만 차지해도 생애 첫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다른 한 명의 선수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라도 우즈를 밀어낼 수 있다. 이밖에 세계랭킹 3위인 헨릭 스텐손(스웨덴)과 4위인 제이슨 데이(호주)도 마스터스 결과에 따라 새롭게 1인자로 등극할 수 있다. 세계랭킹 1위자리는 넘보지 못하지만 그린재킷을 호시탐탐 노리는 경쟁자들도 있다. '신 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지난주 끝난 셸 휴스턴 오픈에서 공동 7위에 오르며 샷 감각을 회복해 우승 도전에 나선다. 필 미켈슨(미국)은 통산 네 번째 그린재킷 수집에 나선다. 최근 허리 통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변수다.

코리안 브라더스의 출격

마스터스는 예선을 거치는 다른 3개의 메이저대회(브리티시오픈, US오픈, PGA 챔피언십)와 달리 출전 자격 조건을 충족시킨 100명 내외의 선수들만 출전한다. 역대 마스터스 우승자와 지난 5년간 메이저대회 챔피언, 지난해 마스터스 이후 PGA 투어 대회 우승자, 2013년 마스터스 16위 이내 입상자와 US아마추어 챔피언, 2013년 세계랭킹 50위 안에 들었거나 PGA 상금랭킹 30위 이내, 현 세계랭킹 50위 이내(3월 31일 기준)에 있는 선수에게만 마스터스 출전권이 허락된다. 올해는 96명이 출전한다. '선택받은 자'들만의 축제인만큼 그린재킷의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 총 5명의 한국(계) 선수들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경주와 양용은, 배상문, 재미교포 존 허와 지난해 10월 아시아 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아마추어 이창우가 출격한다. 2000년부터 마스터스에 개근한 최경주는 2004년 기록한 최고 성적(3위)에 도전한다. 지난해 PGA 투어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우승으로 2012년 이후 두 번째 마스터스 출전권을 따낸 배상문의 성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승에 근접하기 위해서는 '아멘 코너(11~13번홀)'를 넘어야 한다. 세 홀을 돌고나면 선수들의 입에서 '아멘'이란 소리가 나올 정도로 코스가 어렵다. 아멘 코너에서는 파만 잡아도 성공했다고 평가 받는다. 11번홀(파4·505야드), 12번홀(파3·155야드), 13번홀(파5·510야드)에는 개울이 흐르고 바람이 수시로 불어 선수들이 공략하는데 애를 먹는다. 아멘 코너를 잘 지나야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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