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박인비(26)와 2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의 대결은 첫 날부터 팽팽했다.
이들은 6일 중국 하이난성 하이커우의 미션힐스 골프장 블랙스톤 코스(파73·6206야드)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서 상큼한 출발을 보였다.앞서 나간쪽은 페테르센이었다. 그는 보기는 1개로 막고 이글 1개, 버디 5개를 쓸어담았다. 6언더파 67타를 적어낸 페테르센은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 대회 2년 연속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박인비는 느린 그린 스피드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지만 보기는 1개로 막고 이글 1개, 버디 3개를 잡아 4언더파 69타, 공동 4위로 페테르센을 2타차로 추격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박인비는 12번홀(파5)에서 2온에 성공한 뒤 2.5m 거리의 퍼트를 넣어 시즌 첫 이글을 잡았다. 그러나 이어진 파5홀인 13번홀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주춤했다. 후반 들어서는 버디만 3개를 골라내 코스에 적응해 나갔다. 박인비는 "이 코스는 전장이 길지 않은 파5홀이 다섯개나 된다"며 "버디 잡기가 생갭다 쉬워 이븐파가 73타가 아닌 69타로 생각하고 플레이를 해야 우승에 다가설 수 있다"고 말했다.
유소연(24)도 버디 4개에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70타로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에서는 두 명으로 구성된 18개 팀의 타수를 합산해 단체전 우승팀도 가린다. 박인비와 유소연은 한국 팀으로 편성됐다. 호주국가대표 아마추어 이민지(18)는 보기 2개를 적었지만 버디 7개를 쓸어담아 5언더파 68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중국여자투어 상금왕 정예나(26)도 5언더파 68타로 이민지와 2위 그룹을 형성했다.
하이난(중국)=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박인비가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 14번홀에서 뒷쪽에서 아버지가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유틸리티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미션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