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LPGA 투어 최씨 남매, 아쉽게 우승 놓쳐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4-01-27 16:57 | 최종수정 2014-01-27 17:18


최경주

최나연



마지막날 두명의 한국 선수가 우승권에 근접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승컵을 들어올리는데는 실패했다.

가능성은 최나연(27·SK텔레콤)이 더 많았다. 최나연은 27일(한국시각) 바하마의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오션클럽 골프장(파73·6644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마지막날 선두로 출발했다. 하루전인 3라운드에서만 7언더파를 몰아치는 등 사흘내내 맹타를 휘두르며 우승을 눈앞에 두는 듯 했다. 하지만 4라운드에서 최나연은 1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퍼팅이 난조를 보였다. 전반부터 2.5m 안팎의 버디 퍼트가 번번이 빗나갔다. 13번홀(파4)에서 1타를 잃어 선두에서 멀어진 최나연은 14번홀(파4)에서 2.5m 버디 퍼트를 넣어 선두권을 1타차로 압박했다. 그러나 16번홀(파4)에서 티샷을 왼쪽 러프로 보낸 뒤 세 번째 샷 만에 볼을 그린 위에 올렸다. 4m 파퍼트마저 놓치는 바람에 보기를 범했다. 사실상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순간이었다. 설상가상으로 17번홀(파3)에서 3.5m를 남기고 친 버디 퍼트도 홀을 외면, 추격할 힘을 잃었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최나연은 공동 3위를 대회를 마쳤다. 2012년 11월 타이틀홀더스 대회 이후 1년 2개월 만의 우승에 도전했지만 아쉬움을 삼켰다.

최나연보다 3타 뒤진 공동 3위로 출발한 제시카 코다(미국)는 4라운드에서 무려 7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러 합계 19언더파 273타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왕년의 테니스 스타 페트르 코다의 딸인 제시카는 2012년 호주여자오픈을 포함, 통산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상금 19만5000달러를 받았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도 최경주(44·SK텔레콤)가 우승 소식을 전할 뻔 했다. 최경주는 같은 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호야의 토리 파인스 골프장 남코스(파 72·7569야드)에서 끝난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총상금 61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마지막날 무서운 뒷심을 보여준 최경주는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적어냈다. 4명과 함께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린 뒤 라운드를 마친 최경주는 혹시 벌어질수도 있는 연장전을 준비했다. 하지만 스캇 스털링스(미국)가 18번홀(파 5)에서 버디를 추가하면서 1타 차 우승을 거머쥐었다. 최경주는 그레이엄 델라에트(캐나다), 제이슨 데이·마크 레시먼(이상 호주), 팻 페레즈(미국)와 함께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븐파로 겨우 컷을 통과한 뒤 3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공동 27위로 순위를 끌어올리고 4라운드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최경주는 비록 챔피언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시즌 초반 기분좋게 출발했다.

한국 골프를 대표하는 최나연과 최경주는 '최씨 남매'로, SK텔레콤 스포츠단 소속이자 던롭 스릭스볼을 사용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 주목을 받았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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