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인비, 시즌 메이저대회 싹쓸이..LPGA 챔피언십 우승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3-06-10 09:51


'인비 시대'가 활짝 열렸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개인 통산 세번째이자 2013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박인비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피츠퍼드 로커스트힐 골프장(파72·6534야드)에서 열린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마지막날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를 적어내 베테랑 카트리나 매튜(스코틀랜드)와 동타를 이뤘다. 박인비는 17번홀까지 1타차 단독 선두를 달렸으나 18번홀(파4)에서 뼈아픈 보기를 적어내 연장 승부를 펼치게 됐다. 연장 1,2차전을 파로 비긴 박인비는 18번홀(파4)에서 이어진 3차전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을 결정지었다. 매튜는 이 홀에서 4번째 샷만에 그린에 공을 올려 퍼팅은 해보지도 못한채 패배를 인정했다.

박인비는 우승 상금 33만7500 달러(약 3억7700만원)를 받았다. 박인비는 지난 4월 열린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도 우승, 이번 시즌 두차례 열린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모두 가져갔다. 2008년 US여자오픈을 포함해 개인 통산 세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이번 시즌에만 4승을 올린 박인비는 세계랭킹은 물론 상금과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도 1위 자리를 지켰다. 또 박인비는 지난 98년 우승한 박세리(당시는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를 이어 이 대회 정상에 오른 두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박세리는 이 대회에서 1998년을 포함해 2002년, 2006년까지 세차례나 우승했다.

대회 첫날 폭우로 일정이 순연되면서 마지막날 3,4라운드가 잇따라 치러졌다. 2라운드를 모건 프레셀(미국)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끝낸 박인비는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러 프레셀보다 1타 앞선 단독 선두로 4라운드에 들어갔다. 박인비는 3라운드에 이어 4라운드에서도 프레셀과 동반 플레이를 펼치면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한 때 3타차로 앞섰던 박인비는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 다잡았던 우승을 놓칠 뻔 했다. 박인비는 이 홀에서 티샷을 왼쪽 깊은 러프에 빠뜨려 세번째 샷만에 볼을 그린 가장자리에 간신히 올렸다. 프레셀은 1타차로 따돌렸지만 먼저 경기를 끝낸 매튜가 기다리고 있었다. 공동 9위에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매튜는 4타를 줄여 박인비와 동타를 만들었다.

LPGA 투어에서 통산 4승을 올린 44세의 노장 매튜는 연장 1,2차전에서 모두 페어웨이를 놓쳐 러프에 공이 빠졌지만 노련한 플레이로 파를 기록, 연장 3차전까지 끌고 갔다. 하지만 승부는 3차전에서 싱겁게 결정났다. 매튜는 또다시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려 나무밑 깊은 러프에 빠졌다. 반면 박인비는 페어웨이를 지켰고, 투온에 성공했다. 매튜는 세컨샷에서 우드로 승부수를 띄웠지만 또다시 그린 근처 러프에 빠졌다. 세번째 샷 역시 긴 러프에 감겨 온그린에 실패했고, 네번째만에 겨우 그린에 올렸다. 박인비는 파만해도 우승을 결정 지을 수 있었다. 그러나 '퍼팅 천재' 박인비는 4m짜리 버디퍼팅을 깔끔하게 홀컵에 떨어뜨리면서 완승을 거뒀다.

우승을 확정지은 뒤 박인비는 "연장 3차전에서 모두 드라이버 티샷을 페어웨이에 올려 우승할 수 있었다"며 우승 비결을 밝혔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