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비 시대'가 활짝 열렸다.
이번 시즌에만 4승을 올린 박인비는 세계랭킹은 물론 상금과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도 1위 자리를 지켰다. 또 박인비는 지난 98년 우승한 박세리(당시는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를 이어 이 대회 정상에 오른 두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박세리는 이 대회에서 1998년을 포함해 2002년, 2006년까지 세차례나 우승했다.
대회 첫날 폭우로 일정이 순연되면서 마지막날 3,4라운드가 잇따라 치러졌다. 2라운드를 모건 프레셀(미국)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끝낸 박인비는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러 프레셀보다 1타 앞선 단독 선두로 4라운드에 들어갔다. 박인비는 3라운드에 이어 4라운드에서도 프레셀과 동반 플레이를 펼치면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한 때 3타차로 앞섰던 박인비는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 다잡았던 우승을 놓칠 뻔 했다. 박인비는 이 홀에서 티샷을 왼쪽 깊은 러프에 빠뜨려 세번째 샷만에 볼을 그린 가장자리에 간신히 올렸다. 프레셀은 1타차로 따돌렸지만 먼저 경기를 끝낸 매튜가 기다리고 있었다. 공동 9위에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매튜는 4타를 줄여 박인비와 동타를 만들었다.
우승을 확정지은 뒤 박인비는 "연장 3차전에서 모두 드라이버 티샷을 페어웨이에 올려 우승할 수 있었다"며 우승 비결을 밝혔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