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38·미국)가 '제2의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추락한 우즈를 대신해 '신성'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정상의 자리를 꿰찼다. 매킬로이는 우즈의 재기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지난 2011년 9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매킬로이는 "우즈의 전성기는 2000년, 2001년이었다"며 "아마 우즈가 앞으로 그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즈는 돌아왔다. 전성기보다 더 안정적인 골프 실력으로 돌아왔다. 26일(한국시각) 끝난 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우즈는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노력한 결과 이 자리까지 왔다"며 "나는 내 몸 상태만 괜찮다면 높은 수준의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자신에 찬 인터뷰를 했다.
하지만 최근 우즈는 미국 국가대표 출신의 미녀 스키 스타인 린지 본(29)과 연인 관계로 발전하면서 안정을 찾았다. 지난 19일엔 우즈와 본이 동시에 자신들의 페이스북을 통해 열애 사실을 인정하는 글과 사진을 올렸다. 본은 우즈가 세계랭킹 1위에 복귀하자 자신의 트위터에 "넘버 1!!!!!!!!!!!!!"이라며 축하했다.
두번째 이유는 경기력 향상이다. 무엇보다 우즈의 퍼팅 실력이 크게 좋아졌다. 세계적인 골프스윙 코치이자 우즈의 전 코치인 행크 헤이니(미국)는 최근 인터뷰에서 "우즈가 1년 전과 비교해 웨지샷, 드라이버샷, 퍼트 등 모든 면에서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우즈는 5~10, 10~15, 15~20피트 거리의 퍼트에서 모두 5위 이내에 들만큼 성공률이 높다. 놀라운 집중력으로 꼭 잡아야할 버디를 잡아내던 전성기의 클러치능력이 살아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여기에 웨지샷도 위력을 더 했다. 헤이니는 "지난해에 비해 우즈의 웨지샷 거리 조절 능력이 훨씬 좋아졌다"며 "이 덕에 100야드 이내 거리에서 많은 버디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우즈는 4월11일 개막하는 마스터스 우승 가능성을 더욱 부풀렸다. 2008년 US오픈 이후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는 우즈는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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