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막연 코리안 윈터투어, 왜 태국일까?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02-06 02:43 | 최종수정 2013-02-06 08:52


2013년 한국 남자골프가 태국에서 문을 연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2월 4일부터 3월 8일까지 태국 카오야이의 마운틴크릭 골프리조트에서 '2013 코리안 윈터투어'를 개최한다. 대회별로 이틀간 예선을 거쳐 3일간 54홀 스트로크 방식으로 본선을 치른다. KPGA 정회원 및 세미프로와 코리안투어 Q스쿨 3차전 참가 경험이 있는 해외 선수, 태국 PGA 소속 프로가 참가할 수 있다. 총상금은 4개 대회 총 40만달러(약 4억4000만원)이며, 우승상금은 2만달러다. 참가대상별로 각기 다른 특전도 주어진다. KPGA 정회원 중 4개 대회 종합상금순위 상위 3명에게는 2013년 코리안투어 시드권이 부여된다. 세미프로 중 상금순위 상위 4명은 정회원 자격을 얻게 된다. 해외 선수와 태국 PGA선수가 상금순위 3위안에 들 경우 코리안투어 시드권을 부여 받는다.

5일까지 이틀간 열린 1차대회 예선에서는 122명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대회조직위원회 추천 선수를 포함해 총 123명의 선수가 총상금 10만달러(약 1억1000만원)을 두고 6일부터 3일간의 열전을 펼친다.

윈터투어, 실전 감각을 키워라

윈터투어는 2013년 코리안투어가 시작되기 전에 열리는 사전 대회 성격이다. 2013년을 포함해 3년간 동남아시아(2월 중)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KPGA가 윈터투어를 계획한 이유는 코리안 투어의 흥행과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키우기 위해서다. 코리안투어는 지난해 수년 내 가장 작은 규모로 열렸다. 2010년과 2011년 18개 대회가 열렸지만 지난해에는 단 14개 대회만이 개최됐다. 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벌어진 법정공방으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고, 스폰서들이 외면하면서 국내 투어가 축소됐다. 흥행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밀린지 오래다. 그러나 협회는 지난해 10월 황성하 회장이 우여곡절 끝에 선임되면서 투어를 정상화하려는데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호윤 KPGA 사업국장은 "지난해 투어가 축소되면서 선수들이 국내 대회에 출전한 기회가 많이 없어졌다. 올해 1개 대회 추가 유치가 확정했고, 2~3개 대회를 더 유치할 것으로 보인다. 보다 많은 출전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투어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선수들의 뛰어난 경기력이 동반되어야 한다. KPGA는 윈터투어를 통해 선수들이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리기를 기대하고 있다. 박 국장은 "선수들이 동계 전지훈련만 하는 것 보다 실전에서 경기를 치르고 시즌에 돌입하게 되면 초반부터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좋은 취지에서 개최를 확정한 윈터투어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은 많다. 4개 대회 총 상금은 40만달러. 그러나 올해 대회는 스폰서 없이 대회가 치러진다. 스폰서 없이 3년간 대회를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박 국장은 "올해는 우여곡절끝에 대회가 열리지만 내년에는 메인 스폰서와 함께 더욱 풍성한 윈터투어가 열렸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태국 카오야이로 향한 이유

잇따른 폭설과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는 한국의 겨울과 달리 태국의 2월은 30도를 웃도는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겨울에 골프를 즐기고 싶은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도 태국 등 동남아시아는 겨울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 KPGA 소속 프로들도 전지훈련지로 동남아시아를 즐겨 찾는다. 그래서 태국이었다. 대회를 주관하는 쿼드스포츠 관계자는 "선수들이 동남아시아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어 태국에서 대회를 개최하면 이동거리도 최소화 할 수 있다. 대회를 치를 환경도 잘 갖추어져 있었다"고 했다. 대회 장소는 태국 방콕에서 북동쪽으로 약 200㎞ 떨어진 카오야이 국립공원의 마운틴크릭 골프리조트. 방콕에서 차로 3시간 걸리며, 주변 민가가 1시간 이상 거리에 있을 정도로 외지다. 대회장으로 외지를 택한 것은 변별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이 관계자는 "워낙 방콕 부근 골프장에서는 선수들이 전지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특정 선수들에게 익숙한 골프장에서 대회를 개최하면 변별력을 가질 수 없다. 대회 예선에 참가한 선수들 중 이 골프장에서 공을 친 선수가 거의 없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국립공원내에 자리한 대회장에는 시원한 바람이 분다. 한국으로치면 따뜻한 봄에 대회를 치르는 느낌이다. 코스 난이도도 최상급이다. 예선을 통과한 122명 중 단 한 명만이 69타를 적어냈다. 나머지 121명은 70타대를 적어냈다.


카오야이(태국)=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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