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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 많은 여자 골프 선수들이 자유의 몸이 됐다.
스폰서 경쟁이 치열하기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도 마찬가지. 단연 김자영(21)이 주목을 받고 있다. 김자영은 올해 KLPGA 투어 상반기를 지배한 '신데렐라'다. 지난 5월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김자영은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SBS 투어 히든밸리 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섰다. 시즌 3승을 올리면서 다승 1위, 상금 3위(4억1790만원), 평균타수 6위(71.84타)로 이번 시즌을 마쳤다. 김자영은 '연예인급' 외모 덕분에 수많은 '삼촌 팬'들을 몰고 다닌다. 김자영은 주방가구업체 넵스와 계약이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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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투어 2년 차인 양제윤(20)은 KLPGA 투어 후반기에 혜성같이 등장했다. 국가대표 출신인 양제윤은 지난 8월 넵스 마스터피스에서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뒤 시즌 마지막 대회였던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김자영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양제윤은 대상 포인트 1위, 시즌 2승, 상금 4위(4억639만원), 평균타수 공동 3위(71.74타)에 오르면서 국내여자골프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소속사인 LIG손해보험과 협상중이지만 금액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상금 2위 허윤경(22)과 필드 위의 패션모델 윤채영(25) 등도 새 소속사를 찾고 있다.
이처럼 대어급 선수들이 많이 쏟아나오면서 스폰서 업체들은 오히려 울상이다. 골프 마케팅에 대한 효과는 분명 있지만 뛰어오르는 선수들의 몸값을 맞춰주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제 불황으로 인한 자금력도 충분하지 상황.
골프 업계 관계자는 "다른해와 비교해 계약이 끝난 굵은 선수가 유독 많다. 비싼 몸값 때문에 자칫 계약을 못하는 선수가 나올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