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멤버' 한국-'국내파' 일본, 김빠진 한-일 골프대항전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2-11-28 10:23


3년 만에 재개되는 한-일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총상금 6150만엔)이 12월 1일부터 이틀 동안 부산 베이사이드 골프장 레이크코스(파72)에서 펼쳐진다.

2009년 10회 대회를 끝으로 한국과 일본의 자존심 대결은 잠시 쉼표를 찍었다.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대회가 열리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KB금융 그룹이 후원사로 나서면서 11회 국가대항전이 3년 만에 팬들앞에 다가서게 됐다.

오랜만에 대회가 열리는 만큼 흥행을 위해 진행 방식에 변화를 줬다. 그동안 1,2라운드 모두 싱글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치렀지만 올해부터 팀과 개인 경기 방식으로 진행된다. 1라운드는 포섬(두 명의 선수가 하나의 공을 번갈아 치는 방식) 3팀(6명)과 포볼(두 명이 각자 경기를 해 좋은 성적만 팀 성적으로 내는 방식) 3팀(6명)이 18홀 매치플레이를 펼친다. 2라운드에서는 싱글 스트로크 매치 플레이로 진행이 된다. 승리의 경우 2점, 무승부는 1점이 주어지며 다득점 팀이 승리하게 된다. 포인트 점수가 동점일 경우 양국 5명까지 선출해 서든데스 플레이오프를 치러 우승팀을 가린다.

한국팀에는 '별'들이 모두 모였다. 세계랭킹 2위 최나연(25·SK텔레콤), 올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상금왕 박인비(24),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신지애(24·미래에셋) LPGA 투어 신인왕 유소연(22·한화) 등 LPGA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여기에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상금왕 전미정(30·진로재팬)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왕 김하늘(24·비씨카드)이 출전해 세계 3대 투어 상금왕이 모두 한국대표로 출전해 역대 최강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일본대표 명단에는 눈에 띄는 스타가 없다.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미야자토 아이, 미야자토 미카, 우에다 모모코 등이 모두 빠졌다. JLPGA 투어 상금랭킹 상위 13명만이 이번 대결에 참가한다. 통산 50회 우승을 기록하며 일본 골프계의 전설로 불리는 후도 유리가 선수단을 이끈다해도 이름값이나 실력이나 한국보다 한참 뒤떨어지는게 사실이다. 숙명의 한일전이라고 하기엔 실력차가 크다.

일본이 해외파를 동원하지 않은 이유는 협회의 규정 때문. KLPGA 관계자는 "JLPGA는 국가대항전에 투어 상금순위로 선수를 내보내기로 되어 있다. 해외파에 대한 차출 규정이 없어 선수들이 자진해서 출전하지 않으면 강요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반면 한국은 강력한 규정으로 선수들에게 족쇄를 채웠다. 대표팀 차출을 거부할 경우 국내 투어 출전정지 징계는 물론 벌금까지 물게 돼 있다.

역대전적에서 5승2무 3패로 앞서 있는 한국의 싱거운 승리가 되지 않을까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는 국가대항전이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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