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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T캡스 챔피언십 1R, 양제윤 2벌타 받고도 2위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2-11-15 18:06 | 최종수정 2012-11-15 18:06


양제윤(20·LIG)이 규정을 착각해 2벌타를 받았다. 하지만 기선제압엔 성공했다. 아울러 올시즌 대상에 한걸음 다가섰다.

양제윤은 15일 싱가포르 라구나골프클럽(파72·6517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종전 ADT캡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만 7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았다. 6언더파를 기록했지만 7번홀에서 오소 플레이를 한 것을 뒤늦게 알고 신고해 2벌타를 받았다. 결국 7번홀 스코어가 더블보기가 되면서 4언더파 공동 2위가 됐다.

양제윤은 7번홀(파5)에서 티샷을 한 공이 러프에 박혔다. 그때 낙뢰 경보 사이렌이 울리며 경기가 중단됐고, 양제윤은 마크를 한 뒤 클럽하우스로 철수했다. 50여분 뒤 다시 경기가 재개됐을 때 양제윤은 드롭이 아니라 플레이스를 한 뒤 샷을 했고 파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양제윤의 착각이었다.

러프에 볼이 박힐 경우 로컬룰에 따라 볼을 드롭(팔을 펴서 공을 떨어뜨리는 행위)하고 치게 되어있으나 플레이스(공을 집었다가 주변에 다시 놓는 행위)를 한 것은 규정을 어긴 것. 양제윤은 이를 모른 채 15번홀까지 경기를 이어갔다.

그런데 16번홀에서 동반한 양수진(넵스)이 마침 러프에 볼이 박히는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비때문에 러프가 질퍽거렸기 때문에 양수진은 마침 지나가던 경기위원에 문의했고 드롭을 하라는 설명을 들었다. 이를 본 양제윤은 자신의 7번홀 플레이가 잘못됐다는 생각을 했고, 스코어카드 제출시 "7번홀에서 드롭을 하지 않았다"고 말해 경기위원이 2벌타라고 설명했다.

만약 양수진이 똑같은 상황에 처하지 않았거나, 스코어카드 제출 뒤에 알았다면 실격이 되는 상황.

양제윤은 "오늘 경기가 너무 잘 풀렸는데 아깝다. 그래도 이런 일이 생기느라고 버디를 많이 잡은 모양"이라며 웃었다. 양제윤은 "수진언니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거나, 스코어카드 제출 뒤였다면 실격이었을테니 다행이다. 마지막날 그랬다면 '멘붕(멘탈 붕괴)' 됐을 것"이라며 "대상에 대한 생각을 지우고 경기하려 했는데, 이렇게 된 이상 꼭 받아야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올 시즌 대상포인트 291점으로 김하늘(24·비씨카드·293점)에 2점 뒤진 채 2위를 달리는 양제윤은 이번 대회 성적에 따라 충분히 역전할 수 있다. 대상포인트는 10위 안에 들어야 받을 수 있는데, 이 대회에는 우승자에게 40점, 준우승자에게 22점을 준다.

첫날 경기에서 김하늘은 1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37위로 처졌다. 6언더파를 친 김세영(19·미래에셋)이 단독 선두로 나섰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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