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제윤(20·LIG)이 규정을 착각해 2벌타를 받았다. 하지만 기선제압엔 성공했다. 아울러 올시즌 대상에 한걸음 다가섰다.
러프에 볼이 박힐 경우 로컬룰에 따라 볼을 드롭(팔을 펴서 공을 떨어뜨리는 행위)하고 치게 되어있으나 플레이스(공을 집었다가 주변에 다시 놓는 행위)를 한 것은 규정을 어긴 것. 양제윤은 이를 모른 채 15번홀까지 경기를 이어갔다.
그런데 16번홀에서 동반한 양수진(넵스)이 마침 러프에 볼이 박히는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비때문에 러프가 질퍽거렸기 때문에 양수진은 마침 지나가던 경기위원에 문의했고 드롭을 하라는 설명을 들었다. 이를 본 양제윤은 자신의 7번홀 플레이가 잘못됐다는 생각을 했고, 스코어카드 제출시 "7번홀에서 드롭을 하지 않았다"고 말해 경기위원이 2벌타라고 설명했다.
양제윤은 "오늘 경기가 너무 잘 풀렸는데 아깝다. 그래도 이런 일이 생기느라고 버디를 많이 잡은 모양"이라며 웃었다. 양제윤은 "수진언니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거나, 스코어카드 제출 뒤였다면 실격이었을테니 다행이다. 마지막날 그랬다면 '멘붕(멘탈 붕괴)' 됐을 것"이라며 "대상에 대한 생각을 지우고 경기하려 했는데, 이렇게 된 이상 꼭 받아야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올 시즌 대상포인트 291점으로 김하늘(24·비씨카드·293점)에 2점 뒤진 채 2위를 달리는 양제윤은 이번 대회 성적에 따라 충분히 역전할 수 있다. 대상포인트는 10위 안에 들어야 받을 수 있는데, 이 대회에는 우승자에게 40점, 준우승자에게 22점을 준다.
첫날 경기에서 김하늘은 1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37위로 처졌다. 6언더파를 친 김세영(19·미래에셋)이 단독 선두로 나섰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