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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 험난했던 우승 길, 김민휘-윤슬아 '동반 우승'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2-10-14 18:12


우승에 목말랐다. 우승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난했다. 연장접전 끝에 기다리던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한국 골프의 기대주' 김민휘(21·신한금융)가 루키 시즌에 생애 첫 승을 기록하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김민휘는 14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골프장(파72·7413야드)에서 막을 내린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라운드에서 재미교포 케빈 나(29·타이틀리스트·한국명 나상욱)를 연장 접전 끝에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같은 날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는 지난해 프로 데뷔 6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던 윤슬아가 1년 4개월만에 메이저대회를 품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김민휘는 주니어 무대를 평정한 기대주였다. 1m81-83㎏으로 최적의 체격조건을 갖춘데다 남다른 집중력과 승부욕, 300야드를 날리는 장타력이 큰 강점.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프로 선배들을 바짝 긴장케 했다. '롤 모델' 타이거 우즈(37·미국)와 가장 비슷한 스윙을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세까지 더해졌다. 그러나 2010년 도전한 KGT Q스쿨에서 탈락한 그는 잠시 숨을 고른 뒤 원아시아투어를 통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새로운 도전은 약이 됐다. 원아시아투어 시드로 참가한 지난해 한국오픈에서 3위(상금 6000만원)로 그 해 상금순위 37위에 오르며 2012년 KGT 투어 시드를 확보하게 된 것. 무대를 갈아탄 그는 올시즌 KPGA 선수권대회,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CJ인비테이셔널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데뷔 시즌에 후원사가 주최한 메이저대회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아마추어 시절 명성을 프로에서도 이어가게 됐다. 신인상 포인트에서도 200점을 추가해 사실상 신인왕을 확정지었다.

여자무대에서도 연장 혈투가 벌어졌다. 연장 두 번째 승부에서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킨 윤슬아는 두 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통산 2승째를 값진 메이저대회 우승컵으로 채웠다. 윤슬아는 14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장(파72·654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허윤경(22·현대스위스)와 동타를 이룬 뒤 치른 2차 연장에서 버디를 잡아 1년 4개월 만에 정상에 서는 기쁨을 누렸다. 추격을 당하는 중압감을 이겨내고 '승부사' 기질을 발휘해 따낸 메이저 타이틀. 허윤경은 시즌 네 번째 준우승을 차지하며 '준우승 징크스' 탈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상금 6900만원을 더해 이날 22위에 그친 김자영(21·넵스)을 제치고 상금랭킹 1위(3억8100만원)에 올라 상금왕 타이틀에 도전하게 됐다.

한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사임다비 대회에서는 박인비(24)가 최나연(25·SK텔레콤)에 2타차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2승째를 달성해 상금랭킹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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