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괴물 장타자' 스콧 헨드가 밝힌 장타 비결은?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2-04-24 23:48 | 최종수정 2012-04-25 10:05


스콧 헨드
이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한국에 오면 가족들과 함께 놀이동산을 즐겨 찾는다. 한국의 야경을 즐긴다. 김치찌개와 삼겹살을 좋아한다. 매운 청양고추가 입맛에 딱이란다.

한국인의 피는 전혀 섞이지 않았지만 한국이 편하다는 호주 출신 한 골퍼의 얘기다. 그가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골프클럽 북·서코스(파72· 7312야드)에서 26일부터 열리는 유럽골프투어 대회 발렌타인 챔피언십(총상금 220만5000유로·약 33억원)에 출전하기 위해 24일 방한했다.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 출전만 벌써 15번째다. 유러피언투어와 아시안투어를 병행하는 그에게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는 빼놓을 수 없는 방한 기회였다. 한국의 맛, 한국인들의 따뜻한 정을 느끼기 위해 다시 한국을 찾았다. 스콧 헨드(39)다.

갤러리들의 시선은 2011년 브리티시오픈 챔피언인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 지난해 발렌타인 챔피언십 준우승자인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 아담 스콧(호주), 이안 폴터(잉글랜드) 등에 쏠리겠지만 헨드의 머리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모자에 또렷하게 한글이 적혀있다.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 US오픈에서도 '가그린', '박카스' 로고가 박힌 모자를 착용해 한국 골프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스콧 헨드(왼쪽)와 친한 동료 남영우 프로
이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2009년부터 동아제약의 후원을 받고 있다. 국적을 초월한 우정이다. 24일 블랙스톤에서 만난 그는 "남영우 프로와 친하게 지내다 그를 후원하는 동아제약을 알게됐다. 몇년 전부터 내 스폰서도 아닌데 한국에 올때마다 나를 잘 챙겨줬다. 보답의 의미로 동아제약의 모자를 쓰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통역을 자처한 남영우 프로 역시 "의리가 있는 친구다. 돈보다 정으로 한국 업체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맺은 인연을 벌써 4년째. 동아제약 관계자는 "스콧 헨드의 폭발적인 장타는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동아제약의 이미지에도 잘 부합된다. 전 세계 스포츠채널을 통해 동아제약 로고가 노출되면서 광고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헨드는 지난해 이미 한국에서 주목을 받았다. 2011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 출전해 폭발적인 장타력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420야드까지 쳐냈다. 그의 장타력은 세계 정상급 수준. 2005년 318야드의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로 PGA 투어 장타 1위에 올랐다. '왼손잡이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의 올시즌 평균 비거리 313.1야드(PGA 1위)를 뛰어 넘는 장타력이다.

장타 비결을 물었더니 '호주'를 언급했다.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골프장은 페어웨이가 좁은 편이다. 그러나 호주의 페어웨이는 상당히 넓어 아웃오브바운스(OB)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어렷을적부터 있는 힘껏 공을 쳤다." 기술적인면은 '손목의 힘'을 강조했다. 공을 칠때까지 손목을 꺾지 않고 끌고 나오는 경우 장타가 나온다는 설명이다. 지금도 손목 강화 훈련은 그가 빼놓지 않은 하루 일과 중 하나다. 마지막 비결은 환한 웃음과 함께 전했다. 후원사에 대한 애정이 넘쳤다. "에너지드링크 박카스를 먹어서 힘이 난다."

그러나 아쉽게도 발렌타인 챔피언십에서 그의 장타를 보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블랙스톤골프클럽 북·서코스가 까다로운 것이 그 이유다. "이번대회에서 꼭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장타도 중요하지만 정확성을 높이는 플레이로 좋은 성적을 거둬 세계 랭킹 포인트를 쌓는게 목표다. 올시즌을 잘 끝내고 내년 PGA 투어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이천=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