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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문은 4월 첫째주에 열렸던 마스터스에서 우즈와 같은 조에서 1~2라운드를 플레이했다. 어릴적부터 꿈에 그렸던 마스터스 무대를 처음으로 밟았다. 여기에 '골프황제' 우즈와 함께 라운드를 했다는 것 자체로도 배상문에겐 큰 경험이었다. 배상문은 "타이거의 칩샷을 보고 나는 한참 멀었구나라고 생각했다"며 "볼을 컨트롤 하는 능력이 엄청났다"고 말했다. 이어 "타이거는 나보다 두 단계 위 레벨에 있는 선수"라며 "TV로 봤던 타이거의 멋진 샷이 운이 따라서였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실력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샷이었다"고 덧붙였다.
삼수 끝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출전권을 획득한 배상문은 3월 중순 트랜지션스 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금까지 11개 대회에 출전해 톱 10에 두 번이나 이름을 올리는 등 신인답지 않은 모습을 과시하고 있다. 상위 랭커 64명만 출전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추어 매치플레이에서는 8강까지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지금까지 94만1146달러(약 11억 원)를 벌어 상금 랭킹 32위에 올라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이천=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