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26개월만 54홀 선두, 우즈 뭐가 달라졌나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2-01-29 15:08


◇타이거 우즈. 스포츠조선 DB


'호랑이'가 돌아왔다.

26개월만에 공식대회 3라운드 선두, 무 보기 완벽 라운드, 세계랭킹 1위(루크 도널드)-세계랭킹 3위(로리 매킬로이)를 압도하는 경기력. 이는 외형에 불과하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7·미국)가 지난 사흘간 중동에서 보여준 카리스마는 전문가들로 하여금 그의 부활을 확신케 했다.

우즈는 28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계속된 유럽투어 HSBC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로 점프했다. 이날 6타를 줄이며 합계 11언더파를 기록했다. 54홀 동안 보기는 2개, 1,3라운드는 '노 보기 플레이'로 마쳤다.

우즈, 과연 뭐가 달라졌나.

대회에 앞서 우즈는 "몸 상태는 최고다. 션 폴리와의 스윙 개조 작업이 마무리 단계"라고 선언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즈는 295야드 안팎의 드라이버샷을 날렸다. 매킬로이 보다 5~10야드 짧았다. 하지만 80~90% 힘만으로 컨트롤에 신경쓰면서 드라이버를 휘둘렀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70%를 웃돌았다. 매킬로이는 50%대였다. 일단 불안요소인 정확도를 잡았다.

우즈의 새 캐디 조 라카바는 3라운드 후 "우즈는 매우 견고한 샷을 한다. 자신의 샷이 어디로 날아갈 지 안다. 멋지게 볼을 날리고, 아름다운 페어웨이 우드샷을 때리고, 환상적인 페어웨이 벙커샷을 했다"고 말했다. 이른바 무결점 플레이. 우즈 역시 "좋은 샷을 많이 날리지 못했지만 나쁜 샷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우즈는 버디가 나오지 않아도 끊임없이 인내하며 찬스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두번 정도 발이 미끄러지면서 터무니없는 드라이버샷이 나왔지만 전체적으로 스윙에선 안정감이 돋보였다. 스윙 아크는 분명 줄었다. 볼을 맞히는 임팩트에 치중하며 백스윙과 팔로스루를 줄였다. 그렇다고 비거리가 줄지도 않았다. 고질인 왼무릎 부상은 완쾌된 것으로 보인다. 강한 스윙 뒤에도 왼 무릎은 여전히 몸을 지탱하고 있었다. 우즈는 올해 2007년 이후 5년만에 평균 비거리 300야드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우즈의 지난해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는 293.7야드로 투어 71위권이었다.

예전부터 우즈가 무서운 이유는 넣어야 하는 퍼트를 넣는 집중력이다. 이번 대회에서 장기인 '클러치 퍼팅' 능력이 살아나고 있다. 매킬로이나 도널드 등 경쟁자들이 우즈 때문에 오히려 흔들리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