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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퍼터 이어 삽 퍼터 등장. 개념 파괴 어디까지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2-01-16 09:20


◇블랙 호크 퍼터를 들고 있는 매트 에브리. 사진 출처=골프위크 홈페이지 캡쳐



◇블랙호크 퍼터 인터넷홈페이지 설명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 최고 화제는 선수가 아닌 장비다. 매트 에브리(28·미국)가 들고나온 괴상망측한 퍼터다. 에브리는 3라운드까지 2위권이었는데 그의 퍼터 헤드 모양은 상식을 깬다. 일자 헤드 퍼터나 반달 헤드 퍼터가 아니다. 삽을 연상시킨다. 지난해 롱퍼터인 밸리퍼터(그립을 배에대고 퍼팅하는 퍼터)가 대유행을 했다. 또 최경주가 일명 '홍두깨'같이 생긴 슈퍼 스트롱 그립을 퍼터 그립에 끼워 쓰기도 한다. 하지만 헤드 모양이 이처럼 이상한 퍼터는 없었다.

에브리의 퍼터는 '블랙 호크'라 불리는데 에브리의 고향인 데이토나비치에 사는 골프장비 디자이너 데이비드 카르게타가 만들었다. 대량생산용은 아니다. 카르게타는 지난해 2월 미국골프협회(USGA)로부터 이 퍼터의 사용승인을 받았다.

에브리는 소니오픈에서 첫날 퍼트수가 27개, 2라운드에서 25개, 3라운드에서 30개를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수치다. '블랙 호크'는 헤드 크기를 키워 스위트 스팟(정타 구역)을 극대화 시킴으로써 직진성을 좋게 만들었다는 것이 카르게타의 설명이다. 미국 골프채널에서 해설을 맡고 있는 닉 팔도(잉글랜드)는 '블랙 호크' 퍼터 헤드를 "무슨 커피 테이블 같다"고 말했다. PGA 동료들은 "슈 박스(신발 박스)에 퍼터 샤프트를 꽂아놓았다"며 신기해 했다.

에브리는 2010년 마리화나 소지 혐의로 체포돼 PGA 투어 사무국으로부터 석 달간 출전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본인은 "마리화나를 피우진 않았다"고 항변했지만 이후 성적도 그저 그렇다. 2006년 프로가 됐지만 아직 PGA 우승은 없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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