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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탁구-농구-모터스포츠 PGA골퍼 다양한 취미는?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2-01-13 14:02


프로골퍼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지난 주 바하마에 위치한 아트란티스 카지노에서 열린 포커 대회에서 3만5000달러(약 4000만원)를 벌었다. 이 대회는 친선이 아닌 프로 도박사 1072명이 출전한 실전 대회다. 가르시아는 5일째까지 살아남아 51위를 차지했다. 가르시아는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상금으로만 150만달러(약 17억원)를 벌었다. 그래도 도박보다는 골프쪽 벌이가 낫다. 놀기 좋아하는 가르시아의 진짜 취미는 축구다. 2010년 스페인 프로축구 4부리그 팀에서 데뷔전도 치렀다. 8분을 뛰기 위해 두 달간 골프 투어를 접고 훈련에 매진하기도 했다.

골프는 개인종목이다. 스케줄은 본인이 직접 짠다. 비시즌 기간도 얼마든지 조율이 가능하다. 그래서일까. 프로골퍼들 중에는 독특한 취미를 가진 이들이 많다.

최고 취미는 즐기면서 돈도 버는 와인 사업이다. 수 년째 와인 품평회를 휩쓴 어니 엘스(남아공)는 와인으로 골프 못지 않은 큰 돈을 벌고 있다. 그렉 노먼(호주), 아놀드 파머, 잭 니클로스(이상 미국), 닉 팔도(잉글랜드) 등 은퇴한 노장들도 자신의 이름을 딴 와인을 출시하고 있다.

두 번째로 많은 취미는 다른 스포츠 심취다. 2010년 PGA투어 신인왕인 리키 파울러(미국)는 모터 사이클 마니아다. 틈만 나면 오토바이에 몸을 맡긴다. 필 미켈슨(미국)은 야구광이다. 2003년 마이너리그 야구팀 트라이아웃에 참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이하게 골프만 왼손으로 하는 미켈슨은 오른손잡이 투수로 시속 110km를 던진다.

비제이 싱(피지)은 탁구를 좋아한다. 2004년엔 탁구경기 도중 다쳐 PGA투어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에 불참하기도 했다. 장타자 더스틴 존슨(미국)은 1m93의 큰 키를 이용, 덩크슛을 뻥뻥 날리는 특급 농구팬이다. 할아버지는 사우스 캐롤라이나대학 스포츠 명예의 전당 멤버였다.

'여자 존 댈리'라 불리는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는 축구팬이다. 1996년 에비앙 마스터스 도중 휴대용 TV로 잉글랜드와 스페인의 축구경기 중계방송을 보다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 사무국으로부터 징계를 받기도 했다. 2년여 전 섹스스캔들로 전세계 팬들을 당혹케 만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표면적인' 취미는 낚시다.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 등 해안가를 고향으로 둔 선수들 중 상당수는 낚시를 통한 명상을 즐긴다.

겨울 스포츠에 심취한 이들도 많다. 스튜어트 싱크(미국)와 폴 케이시(잉글랜드)는 설원을 만끽한다. 케이시는 올초 미국에서 스노우보드를 타다 어깨 탈구 부상을 해 두 달 동안 골프채를 잡지 못하게 됐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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