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의 전 스윙코치인 행크 헤이니가 책을 썼다.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형식으로 골프 코치로서의 애환, 골프 이야기를 두루 녹였지만 6년간 함께 했던 세계 최고의 선수 타이거 우즈를 가르친 이야기가 주 내용이다.
헤이니는 2004년 부치 하먼과 이별한 우즈의 새 스윙 코치가 됐다. 헤이니와 함께 우즈는 PGA 29승(총 71승)과 메이저 6승(전체 14승)을 따냈다. 그동안 우즈는 결혼을 했고, 아버지(얼 우즈)를 떠나보냈다. 헤이니는 우즈의 황금기를 같이 지켜봤다.
책 제목에 대해서 헤이니는 "여러가지 함축적인 의미다. THE BIG MISS는 골프 용어다. 누구나 코스에서 인생에서 큰 실수를 한다. 기회를 못 보기도 하고, 온 기회를 스스로 놓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헤이니는 윌리엄스 만큼 우즈와 붙어있지는 않았지만 최측근이다. 헤이니 스스로 "1년에 100일 이상 우즈와 함께 일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윌리엄스와는 달리 헤이니는 지킬 것은 지키는 쪽을 택했다. 헤이니는 "우즈의 섹스 스캔들 이야기는 넣지 않았다. 나는 그 여자들을 알지 못하고, 우즈의 불륜 사실도 몰랐다. 다만 스캔들 이후 코스 복귀 과정은 다뤘다"고 말했다.
우즈는 지금 세번째 코치인 숀 폴리와 함께 1년 반 정도 스윙 교정 중이다.
안정적이고 강력하며 아크가 큰 스윙을 가르쳤던 부치 하먼. 하지만 하먼이 만들어준 파워스윙은 우즈의 왼쪽 무릎을 괴롭혔다. 헤이니는 우즈의 백스윙을 줄이고 톱스윙 자세를 손봤다. 2년전 또 왼무릎 수술을 한 우즈는 헤이니를 버리고 폴리를 택했다. 폴리는 체중이동을 극도로 자제시키는 스윙을 주입했다. 워낙 파워풀한 스윙을 하던 우즈라 지금 전체적으로 스윙폭을 약간 줄여도 큰 차이가 없는 상태다.
헤이니는 2010년 마스터스가 끝난 뒤 해고 통보를 받고 분통을 터뜨렸다. 해고 이유를 모르겠다고도 했고, 우즈가 무정하다고도 했다. 헤이니는 '우즈가 이 책을 보면 어떤 표정을 지을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우즈가 이 책을 읽는다면 어떤 기분일 지는 모르겠다. 말하기 힘든 부분이지만 누가 읽더라도 진실하고 공정하게 씌여졌다고 느낄 것"이라고 답했다. 여하튼 우즈 이야기가 상당 부분 포함됐음을 숨기지 않은 셈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