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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주목할 선수 6위' 우즈, 2012년 어떻게 달라질까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1-12-26 13:32 | 최종수정 2011-12-26 13:38


타이거 우즈. 스포츠조선DB

타이거 우즈(36·미국)는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이 주최한 셰브론 월드챌린지에서 우승 퍼팅에 성공한 뒤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리를 선보였다. 2009년 11월 호주 마스터스 대회에서 우승한 뒤 2년여 만의 포효였다. 셰브론 월드 챌린지 이전에 열린 호주 오픈에서는 2타 차 3위, 프레지던츠컵에서 싱글매치 승리 등 연이어 강해진 모습으로 부활을 알렸다. 자신감도 충만했다. 우즈는 최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만족스러운 시즌 막판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선수들도 '황제의 귀환'을 반겼다. 어릴적 우즈를 우상으로 삼았던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22·북아일랜드)는 "우즈의 부활을 기다렸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2012년 미국남자프로골프(PGA)의 모든 관심은 온통 우즈의 부활에 쏠린 듯 하다.

새해 주목해야 할 선수 6위

PGA투어닷컴이 최근 연재하고 있는 '2012년 주목해야할 100인'에서도 우즈에 대한 기대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PGA투어닷컴은 26일 우즈를 '새해 주목해야 할 선수 6위'에 선정했다. 세계랭킹 23위 치고는 높은 순위지만 '골프 황제'의 부활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PGA투어닷컴은 '2011년 여름이 지나면서 우즈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했다. 션 폴리(스윙 코치)와 공들여 스윙을 교정했고 연습도 충분히 했다. 자신감도 생기며 편안하게 경기에 임하고 있다'며 순위 선정 배경을 밝혔다.

세간의 예상대로 우즈의 부활에는 긍정적인 신호가 많다. 지난 2년간 교통사고와, 섹스 스캔들, 부상에 시달리며 부진했던 모습은 더 강해진 멘탈로 극복한 듯 하다. 지난 여름, 무릎과 발목 부상에서 회복하며 샷 감을 되찾았다. 션 폴리 코치와 함께 교정한 스윙폼이 몸에 붙은 결과다. 특히 호주 오픈에서 드라이버샷과 아이언샷 등 완벽한 롱게임을 선보이며 정상 궤도를 찾더니 프레지던츠컵 마지막날 싱글매치에서는 불같은 퍼팅감까지 선보였다. 일각에서는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활약이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부상 후유증에서는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다. 이 활약 덕분에 골프 전문가들도 우즈의 부활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한때 세계랭킹이 1위에서 52위까지 추락하며 그에게 쏟아지던 '전 골프 황제', '이빨 빠진 호랑이'라는 비아냥도 자취를 감췄다.

2012년 우즈의 부활을 보는 관전포인트

2012년 PGA투어는 벌써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일단 세계 골프 팬들이 우즈의 우승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즈가 우승한 셰브론 월드챌린지는 이벤트성 대회일 뿐 PGA투어 공식 경기는 아니었다. 공식 투어 경기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모습을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우즈가 새시즌을 시작하는 내년 1월26일, 유럽프로골프투어 HSBC 챔피언십(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대회에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메이저대회 14승을 기록하고 있는 우즈가 메이저대회 최다승(18승·잭 니클라우스)에 얼마나 근접할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올해 PGA와 유럽프로골프투어 상금왕을 동시에 석권한 루크 도널드(34·영국) 등 유럽선수들이 차지한 세계 골프계의 권력을 우즈를 필두로 한 미국이 되찾아올지도 2012년 PGA투어의 관전포인트다.

우즈의 본격 가세로 신-구세대가 펼치는 그린 위의 전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011년은 20대 신예들이 각종 메이저대회, 상금랭킹, 세계랭킹을 석권하며 '포스트 우즈' 시대를 열었다. 대표적인 예가 PGA에서 열린 네 번의 메이저대회. 이 중 3개의 우승 트로피가 찰 슈워젤(27·남아공), 매킬로이, 키건 브래들리(25·미국) 등 20대 신예들에게 돌아갔다. 남자골프 세계랭킹도 20대가 대거 득세했다. 30대 수장격인 우즈가 20대 신예들에게 도전하는 2012년이 될 것 같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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