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시기 조정도 안 통했다. 도널드 PGA올해의 선수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1-12-14 09:31


'꼼수'도 통하지 않았다.

세계랭킹 1위 루크 도널드(34·잉글랜드)가 선수들이 투표로 뽑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PGA 투어는 14일(한국시각) 공식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이를 발표했다.

성적으로 뽑는 PGA 올해의 선수상을 이미 받은 도널드는 명실상부한 최고 시즌을 공인받았다. 도널드는 "엄청난 영광"이라며 기뻐했다.

이번 투표는 지난달 PGA 투어의 석연찮은 투표 시기 2주 연기 결정과 맞물려 초미의 관심을 끌었다. PGA 투어 사무국은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이 끝난 뒤 투표를 했던 관행을 깨고 지난달 열린 유럽투어 HSBC챔피언스 결과를 본 뒤 투표를 실시하겠다고 해 도널드를 화나게 했다. 이미 PGA 투어 상금왕을 확정지은 도널드는 아내의 출산 때문에 HSBC챔피언스에 출전하지 않았다.

도널드는 "이런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 HSBC챔피언스는 PGA투어 대회도 아니고, 유럽투어 주관대회다. 내가 유럽에서 거둔 성적도 투표에 반영하느냐"며 발끈했다. 일각에선 PGA 투어가 유럽 선수들의 득세를 견제하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승을 거둔 키건 브래들리는 HSBC챔피언스에서 선두권을 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투어를 뛰는 선수들의 판단은 한결 같았다. 도널드는 올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등 PGA투어 2승, 유럽투어 2승을 거뒀다. 지난 5월에는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메이저 우승이 없다는 것이 최대 약점이었으나 사상 첫 PGA 투어와 유럽투어 동시 상금왕이라는 대단한 일이 이를 커버했다.

올해의 신인상은 키건 브래들리(25·미국)가 받았다. 브래들리는 바이런넬슨 챔피언십과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신인 2승은 2004년 토드 해밀턴 이후 7년 만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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