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의 부활, 2012년 PGA 치열해진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1-12-05 14:51


2011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막을 내렸지만 이벤트성 대회인 섀브론 월드챌린지대회에서 타이거 우즈가 우승을 차지하며 2012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벌써 높아지고 있다.

우즈의 부활은 전 세계 골프팬 뿐만 아니라 선수들 사이에서도 많은 화제를 낳고 있다. 내년 PGA 무대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긴장감도 공존하고 있다.

2011년 PGA 무대를 강타했던 신예 신드롬까지 뒤엎을 기세다. 2011년은 20대 신예들이 각종 메이저대회, 상금랭킹, 세계랭킹을 석권하며 '포스트 우즈' 시대를 열었다. 대표적인 예가 PGA에서 열린 네 번의 메이저대회. 이 중 3개의 우승 트로피가 이들의 품에 안겼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제75회 마스터스 그린 재킷(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상징적인 옷)이 남아공의 찰 슈워젤(27)에게 돌아간 것을 비롯해 6월 US오픈 우승컵, 8월 PGA챔피언십 우승컵은 각각 '포스트 우즈' 1순위인 로리 매킬로이(22)와 키건 브래들리(25)가 차지했다. 남자골프 세계랭킹도 20대가 대거 득세했다.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를 필두로 마틴 카이머(27) 더스틴 존슨(27) 웹 심슨(26) 등 20대들이 톱10 중 5자리를 차지했다. 상금랭킹 톱 10 중 네 자리 역시 20대의 차지였다. 우즈와 필 미켈슨(40)이 양분하던 2000년대 후반의 PGA무대는 2011년을 정점으로 이들에게 주도권이 넘어간 모양새였다.

하지만 우즈의 부활로 2012년 PGA 무대는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신-구세대가 그린 위의 전쟁을 펼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30대의 수장격인 우즈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리면서 20대의 신세대들과 각축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30대 중반을 넘어선 우즈의 장타력과 퍼팅 감각은 이들에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우즈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남겼다. "내년 시즌에 더 잘칠 수 있다."

2011년 빼앗겼던 세계 골프계의 권력을 미국이 되찾아 올지도 궁금해진다. 올해 미국은 유럽세에 철저하게 밀렸다. 메이저 대회 중 2승을 유럽 선수들에게 빼앗기며 메이저 1승에 그쳤다. 세계랭킹 1위부터 4위까지도 유럽선수들이 독차지했다. 미국은 우즈의 부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다. 또 우즈의 몰락 이후 갤러리 감소, 부족한 흥행 카드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PGA도 마음고생을 어느정도 덜게 됐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