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 진 풍산 회장 KPGA 새 수장 후보 급부상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1-11-07 20:19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새 수장이 '최상호 VS 외부 인사'로 가닥이 잡혔다. 유력한 외부 인사 수장으로 류 진 풍산 회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8년간 KPGA를 이끌었던 박삼구 회장(금호아시아나 회장)이 물러난 뒤 차기 회장을 뽑기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입후보가 7일부터 시작, 8일 오후 4시까지 이어진다. 일찌감치 최상호 전 KPGA 수석 부회장(이번 출마를 위해 부회장직 사퇴)이 7일 오전 후보 등록을 시작하자마자 서류 제출을 마쳤다. 최 전 부회장은 국내 최다승(43승)이라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골프계에서 가장 지명도가 높은 인물이다. 경기인 중에서는 최 전 부회장의 단독 출마가 확실시된다.

외부 인사로는 류 진 회장이 골프계 안팎의 지지를 얻고 있다. 많은 골프인들이 일찌감치 류 진 회장 지지 의사를 밝힌 상태다. 풍산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동산업, 방위산업 선두기업이다. 몇몇 골프 원로들은 이미 류 회장측을 만나 의견 개진을 했다. 류 회장은 국제동산업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글로벌 리더다.

골프에 대한 관심도 남다르다. 양용은과도 친분이 두텁고, 국내 골프계에도 수년간 물심양면으로 큰 도움을 줬다. 2015년 프레지던츠컵(미국 선발팀과 유럽을 제외한 세계 선발팀간의 격년제 골프 팀 대항전)의 한국 유치에도 지대한 공헌을 했다. 프레지던츠컵 한국 유치는 세부조항 합의만 남은 상태다.

류 회장은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또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과도 절친한 사이이자 골프 파트너이기도 하다. 국제 골프계에서의 영향력도 막강하다. 류 회장은 처음에는 한사코 손사래를 쳤으나 골프인들의 삼고초려에 긍정적인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골프인들이 류 회장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 영향력 뿐만 아니라 골프에 대한 무한 애정 때문이다. 류 회장이 KPGA를 맡으면 더 많은 대회와 투어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감돈다.

KPGA 새 회장은 전체 소속프로 5100명 중 정회원 1100명의 직접 선거를 통해 선출된다. 8일 후보등록이 마감되면 후보 등록자의 공약이 공개된다. 이에 따라 오는 15일 공개토론회가 개최되고 23일 투표가 진행된다. 외부인사가 회장이 되기 위해서는 해당 외부인사를 영입하고자 하는 회원이 일단 회장 후보에 등록해야 한다. 경선에서 외부인사를 영입하고 하는 후보가 최상호 전 부회장을 이기면 차후 정관 개정을 하게 된다. 현재 KPGA 정관에는 협회 회원만이 회장을 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박삼구 회장의 경우 2004년 취임을 앞두고 임시 이사회에서 명예 회원 자격을 부여한 바 있다. 이번의 경우에는 정관 개정이 불가피하다. KPGA 사무국은 최근 선거 과정에 대한 변호사 법률 자문을 마쳤다.

류 회장이 KPGA 회장에 취임하려면 현재로선 최상호 전 부회장과의 대리 경선이라는 또 하나의 단계를 넘어야 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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