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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36·미국)의 전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48·뉴질랜드)의 우즈를 향한 인종차별 발언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우즈의 에이전트 마크 스타인버그는 6일 "윌리엄스가 문제의 발언을 했다는 것을 우즈와 같이 있다가 들었다. 우즈와 나는 그 자리에 없었지만 복수의 관계자들이 생생하게 증언했다. 참 어이없다. 우즈는 그 말을 듣고는 아무말없이 자리를 떴다"며 큰 불쾌감을 표했다.
윌리엄스를 골프계에서 추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미국의 야후스포츠에는 수백개의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 윌리엄스의 배신을 질타했다. 한 팬은 "지금은 우즈를 욕하지만 나중에는 스콧도 욕할 작자다. 다음은 스콧 차례"라고 비꼬았고, 또 다른 팬은 "그 흑인 멍청이 때문에 돈벌고 떵떵거리며 생활한 이가 바로 윌리엄스"라고 지적했다.
윌리엄스는 1999년부터 우즈의 백을 메며 메이저 14승 중 13승을 도왔다. 지난 7월 우즈가 12년간 함께해온 윌리엄스를 해고하자 윌리엄스는 크게 반발했다. 자서전을 출간해 우즈의 사생활을 들추겠다며 은근히 압박하기도 했다.
우즈와 함께할 때는 찰떡궁합으로 유명했다. 윌리엄스는 캐디 본연의 임무 뿐만 아니라 우즈의 스윙을 방해하는 카메라맨을 완력으로 저지하는 등 보디가드 역할도 했다. 또 우즈를 대신해 미리 대회코스를 돌며 공략포인트를 숙지하는 등 캐디로서는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윌리엄스는 지난 십수년간 우즈의 캐디백을 멘 대가로 연간 100만달러가 넘는 거액을 번 캐디들의 우상이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