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골프가 충격에 빠졌다. 배상문(25·우리투자증권)이 일본 내셔널타이틀인 일본오픈에서 연장 접전끝에 우승했다. 배상문은 16일 일본 지바현 다카노다이골프장(파71)에서 끝난 대회 4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합계 2언더파 공동 선두로 정규 라운드를 마친 뒤 연장을 치렀다.
이날 배상문은 선두에 1타 뒤진 상태에서 14번홀(파5·607야드)에서 투온에 성공, 1.2m 이글퍼트를 집어넣었다. 뒷바람이 살짝 부는 가운에 티샷은 320야드 이상을 날아갔고, 3번 우드로 공략한 세컨드샷은 그린 앞 폭이 불과 2m에 불과한 페어웨이를 타고 그린으로 올라왔다.
배상문은 마지막 18번홀에서도 티샷이 왼쪽으로 감겨 깊은 러프에 떨어졌으나 강력한 파워와 집중력을 파를 세이브하며 승부를 연장으로 연결시켰다. 일본 골프 관계자들과 일본 언론은 지난해 김경태가 일본오픈에서 우승하며 상금왕에 오른 데 이어 배상문까지 일본오픈 우승과 상금왕을 차지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감정표현이 적고 조용한 일본 갤러리조차 배상문이 플레이할때는 '굿샷' 소리가 유독 작게 들렸다. 그만큼 일본 선수 우승 열망이 컸다. 김도훈(22·넥슨)은 합계 7오버파 공동 22위를 기록했다. 지바(일본)=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