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국선수 LPGA 통산 100승인가, 95승인가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1-10-16 16:03


LPGA 한국선수 100승? 95승? 최나연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사임다비 말레이시아에서 우승했다. 최나연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의 역대 LPGA 투어 통산 100승 논란이 일고 있다. 100승은 한국 국적 선수 뿐만 아니라 재미교포를 포함한 승수다.

1988년 구옥희부터 지난 US여자오픈 우승을 한 유소연까지 엄밀한 한국 국적 선수로만 따지면 94승이다. 이번에 최나연의 우승으로 95승째가 된다. 하지만 재미교포 펄신의 1승, 미셸 위(한국명 위성미)의 2승, 크리스티나 김(한국명 김초롱)의 2승을 추가하면 100승이 된다.

LPGA 투어 통산 100승은 공식적인 타이틀이나 기록은 아니다. 애초에 LPGA 사무국에서 이같은 기록을 챙길 리도 없다. 한국에서 승수를 세면서 이정표가 되니 나온 얘기다. 하지만 미셸 위의 우승과 크리스티나 김의 우승은 엄연히 미국의 1451승(역대 2위는 스웨덴으로 109승)에 포함돼 있다.

또 지난달 미셸 위와 크리스티나 김은 미국과 미국과 유럽의 여자골프 팀 대항전인 솔하임컵에 미국 대표로 출전했다. 성조기를 앞세운 미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기량을 발휘했다. 이들은 한국계 미국인이다. 한발 더 나아가 100승을 얘기하면서 어머니가 한국인인 비키 허스트(미국)의 경우까지도 한국계로 보자는 시각까지 나왔다.

한국의 LPGA 100승 기록은 확실하게 이중 기록이 된 측면이 있다. 미국에도 있고, 한국에도 있는 승수다.

물론 재미교포의 우승을 포함하느냐 마느냐는 큰 문제가 아니다. 골프팬들이 인정해 주면된다. 하지만 글로벌, 다문화 시대라고는 해도 굳이 욕심내지 않아도 될 것을 놓고 가지면 좋겠다고 여겨 아전인수격으로 우기는 측면이 있다. 사실 95승도 충분하다. 넉넉잡아 내년이면 충분히 100승, 101승을 달성할 수 있다. 1년이 늦었다고 해서 속상할 일도 아니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