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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골프 갤러리 문화 바꾸고 싶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1-10-11 11:54 | 최종수정 2011-10-11 11:54


◇최경주. 사진 제공=CJ


'코리안 탱크' 최경주(42·SK텔레콤)가 한국골프 갤러리 문화를 바꾼다. 최경주는 11일 경기도 여주 해슬리나인브릿지 골프장에서 대회 설명 기자회견을 열었다. 다음주 개막하는 'CJ인비테이셔널 호스티드 바이 KJ CHOI'는 최경주가 이름을 걸고 주최하는 대회다.

최경주는 "이번 대회는 특별하게 만들고 싶다. 갤러리 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최근 국내 대회에서 계속해서 문제가 되고 있는 갤러리의 휴대전화 이용과 카메라 사용이 제한될 전망이다.

최경주는 "논의 중에 있지만 휴대전화를 일시적으로 보관한 뒤 제공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소음이 없으면 선수는 경기에 집중할 수 있고, 갤러리는 더 좋은 경기를 관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대회, 특히 몇몇 유명 외국선수들이 출전하는 큰 대회일수록 매번 갤러리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다. 갤러리가 휴대전화와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과 동영상을 찍고, 전화벨 소리가 울리는 통에 선수들은 어드레스(스윙 사전동작)를 풀기 일쑤다.

올봄에 열린 유럽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에서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는 옆에서 카메라 셔터소리가 계속 울리자 갤러리와 신경전을 펼쳤다.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캐디는 갤러리와 수차례 실랑이를 했다. 지난주 끝난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 마지막 3라운드에서는 2000여명의 갤러리가 챔피언조에 몰려 엄청난 혼란이 있었다.

우승자 청야니(대만)는 몇 번이나 샷을 하려다 멈추기도 했다. 갤러리끼리 다툼이 벌어지고, 갤러리와 진행요원이 뒤엉켜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최경주는 "갤러리 문화는 더디게 바뀌겠지만 변화시킬 수 있다. 사전에 충분히 공지를 해 갤러리 문화를 한층 발전시키겠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미국 오거스타 골프장에서는 전화기를 소지하기만 해도 퇴장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퇴장시킬 수는 없어도 최소한 서로와의 약속은 지킬 수 있다. 세계 정상급의 대회를 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는 한국프로골프투어 겸 아시안투어로 여주 해슬리나인브릿지골프장에서 20일부터 나흘간 열린다. 총상금은 75만 달러(약 9억원)다. 국내 프로골프대회 사상 특정 선수의 이름을 딴 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출전선수로는 호스트인 최경주를 비롯해 재미교포 앤서니 김 등이 출전한다. 여주=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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