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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야니, 차원다른 코스공략 하나은행챔피언십 제패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1-10-09 16:26


9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챔피언십 마지막 3라운드. 챔피언조 청야니-최나연-양수진은 1타차로 접전 중이었다. 13번홀(파5). 청야니는 13번홀 페어웨이가 아닌 14번홀 페어웨이를 겨냥했다. 14번홀로 돌아간 뒤 물을 건너 투온을 시도했고, 가볍게 그린을 넘겨 버디를 잡았다. 최나연은 "청야니가 그쪽으로 날릴 줄은 아무도 몰랐다. 깜짝 놀랐다. 참 골프를 쉽게 하는 선수다. 거리가 충분하기에 그렇다"며 혀를 내둘렀다.

최나연과 양수진이 13번홀을 따라 샷을 하며 어렵사리 버디를 잡아내긴 했지만 270야드 이상을 뿌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장타의 위력이 돋보였다. 양수진은 국내 여자프로골퍼 최장타인데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246야드다.

15번홀(파4)은 더 심했다. 평소보다 이날은 티잉 그라운드를 60야드 이상 앞으로 당겨 실거리는 265야드였다. 그린이 높아 경사까지 감안하면 275야드 정도. 하지만 그린 앞에는 벙커가 도사리고 있어 드라이버를 잡고 원온을 노리기에는 무리가 따랐다. 양수진은 페어웨이 우드로 잘라 갔고, 청야니는 직접 핀을 향해 드라이버샷을 날렸다. 볼은 그린에 올라간 뒤 핀 3m를 지나쳐 멈췄다. 이글 찬스. 최나연의 티샷은 왼쪽으로 당겨져 벙커에 빠졌다. 최나연은 파, 청야니는 이글 퍼트를 실패했지만 탭인 버디를 잡았다. 청야니가 합계 14언더파로 최나연을 2타 차로 밀어내고 단독 선두를 더욱 공고히 하는 장면이었다.

2라운드까지 양수진이 10언더파 단독선두, 청야니와 최나연이 9언더파로 접전을 펼쳤으나 세계랭킹 1위 청야니의 파워와 집중력은 대단했다. 보기없이 5타를 줄이며 합계 14언더파로 우승했다. 최나연은 13언더파 2위.

청야니는 올해 LPGA 투어 6승째, 유럽투어를 포함한 해외투어에서 3승을 더해 모두 9번이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로레나 오초차(멕시코)의 은퇴 이후 최강자 자리를 공고히 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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