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재미교포 나상욱, 좌충우돌 이슈메이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1-10-03 13:54 | 최종수정 2011-10-03 13:54


3일(한국시각) PGA(미국프로골프) 투어 저스틴 팀버레이크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우승한 나상욱(28)은 올해 세 차례 미국 언론의 뉴스사이트를 뜨겁게 달궜다. 이번 우승처럼 좋은 일로 이름이 오르내렸으면 좋았겠지만 그렇진 않다. 좌충우돌 '이슈 메이커' 이미지가 강했다.

지난 4월엔 미국 골프채널 하이라이트 시간에 나상욱이 등장했다. 텍사스오픈 첫날 9번홀(파4)에서 무려 16타를 쳤다. 티샷이 좌우로 날아다니는 통에 숲에 들어가 샷을 하면서 재앙을 겪었다. 숲에서 장작을 패듯 툭탁거리는 모습이 방송 화면을 탔다. 특히 골프채널 마이크를 착용하고 있어 캐디와의 허심탄회한 대화가 만천하에 공개됐다. 나상욱은 "손에 감각이 없다. 도대체 몇타를 친거냐"며 캐디를 쳐다봤고, 나상욱의 캐디는 "나도 모르겠다. 나중에 투어 관계자에게 물어봐야 겠다"며 황당한 표정으로 맞장구를 쳤다.

지난 6월에는 늑장 플레이가 도마에 올랐다. 나상욱은 플레이가 신중하다 못해 느리다. 미국의 골프닷컴이 발표한 선수들의 샷 소요시간을 보면 리키 파울러(미국)가 16초로 가장 빠른 반면 나상욱은 50초로 뒤에서 순위안에 들 정도다. 미국 스포츠채널 ESPN의 한 골프칼럼니스트는 "케빈 나(나상욱)는 샷을 하기전 깊은 명상을 하는 것 같다. 그는 달팽이와 플레이를 해야 한다"며 혹평을 하기도 했다. 나상욱은 경기중 어드레스에 들어간 뒤 자주 자세를 풀고, 다시 셋업을 시도하기도 한다. 까다로운 퍼트를 앞두고는 더 그렇다. 이런 장면은 자신감이 떨어진 선수들에게 자주 볼 수 있어 그에게 심약한 이미지를 만들기도 했다.

지난 2일에는 헛스윙 논란도 만들었다.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 사흘째 경기. 15번홀에서 티샷을 하려던 나상욱은 스윙을 하다 볼 위로 크게 헛스윙을 한 뒤 다시 티샷을 했다. 경기후 나상욱은 "뭔가 찜찜해 다시 샷을 하려 했지만 스윙을 멈출 수가 없어 볼 위로 연습 스윙을 했다. 칠 의도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장면은 갤러리도 술렁 거릴만큼 논란이 일었다. 결국 경기위원들이 경기 중계화면을 보면서 "칠 의도가 없었다"며 최종 판단한 뒤 연습 스윙으로 간주했다. 하지만 동반자인 토미 게이니(미국)는 "그가 볼을 칠 의도가 없었는지 명확하지 않다"며 논란을 부추겼다. 페어웨이에서는 이같은 헛 스윙이냐, 연습이냐 논란이 간혹 있지만 티샷은 아주 드물다. 이 해프닝 역시 미국 방송과 유투브를 뜨겁게 달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