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제93회 PGA 챔피언십이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존스 크리크의 애틀랜타 애슬레틱골프장(파70·7467야드)에서 개막한다.
변수가 많은 대회인 게 분명하다. 이 때문에 드라이버샷 비거리 310야드를 훌쩍 넘기는 타이거 우즈와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도 어려운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즈는 2008년 6월 US오픈 이후 3년 넘게 메이저 타이틀이 없다. 욕심만으로 우승할 수 없다. 냉정하게 볼 때 우즈의 현재 기량은 지난주 끝난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공동 37위다. 올해 US오픈 우승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역시 마찬가지다.
'아시아의 자랑' 양용은(39·KB금융그룹) 최경주(41·SK텔레콤)도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둘 다 우즈가 겪을 짜증을 이겨내야 정상에 설 수 있다.
정확도가 관건이다. 양용은과 최경주의 올시즌 드라이버샷 비거리는 평범한 수준이다. 양용은은 290.6야드, 최경주는 286.6야드로, 투어 평균 290.6야드와 큰 차이가 없다. 쇼트게임은 좋은 편이라 둘은 장점을 살릴 필요가 있다.
그래도 산전수전 다겪은 베테랑들이라 기대를 모은다. 특히 2009년 아시아인 최초로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양용은은 지난해 마스터스 8위, 올해 US오픈 공동 3위, 브리티시오픈 공동 16위로 '강심장' 기질을 발휘해왔다.
지난 5월 '제5의 메이저'인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최경주는 미국 골프계의 조명을 받고 있다. PGA 투어 홈페이지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연령대별 우승 후보 5명씩 꼽았는데, 최경주를 40대 우승 후보 5명에 이름올렸다. 골프닷컴은 '메이저 우승 경력이 없는 최고의 10인'을 꼽으며 최경주를 9위에 올려놓았다.
양용은과 최경주는 이번 대회에서 우즈와 매킬로이를 비롯해 세계랭킹 1, 2위 루크 도널드와 리 웨스트우드(이상 잉글랜드) 등과 우승을 다투게된다. 최근 페이스가 좋은 김경태(25) 노승열(20) 등도 주목할 만한 선수들이다.
국영호 기자 iam90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