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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은-최경주, 마지막 메이저타이틀 거머쥐려면..

국영호 기자

기사입력 2011-08-10 11:23 | 최종수정 2011-08-10 11:30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제93회 PGA 챔피언십이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존스 크리크의 애틀랜타 애슬레틱골프장(파70·7467야드)에서 개막한다.

선수들은 거리와의 싸움을 벌여야 한다. 2001년 이후 10년 만에 이 대회를 개최한 골프장측이 코스 세팅을 어렵게 해놓았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좋은 스코어를 내지 못하게 종전 보다 전장을 254야드나 늘렸다. 2001년 대회 우승자인 데이비드 톰스(미국)가 당시 메이저 72홀 최저타(15언더파 265타)를 치며 우승한데 따른 보복(?) 조치다.

무더위도 극복해야 한다. 애틀랜타 현지 대낮 기온은 섭씨 35도를 넘는다. 더위는 악순환을 불러온다. 더위 때문에 체력이 떨어지면 힘이 빠지고 집중력이 저하된다. 선수들은 최악의 조건과 맞닥뜨렸다.

변수가 많은 대회인 게 분명하다. 이 때문에 드라이버샷 비거리 310야드를 훌쩍 넘기는 타이거 우즈와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도 어려운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즈는 2008년 6월 US오픈 이후 3년 넘게 메이저 타이틀이 없다. 욕심만으로 우승할 수 없다. 냉정하게 볼 때 우즈의 현재 기량은 지난주 끝난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공동 37위다. 올해 US오픈 우승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역시 마찬가지다.

'아시아의 자랑' 양용은(39·KB금융그룹) 최경주(41·SK텔레콤)도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둘 다 우즈가 겪을 짜증을 이겨내야 정상에 설 수 있다.

난코스가 산적해 있다. 450야드가 넘는 파4홀이 7개나 된다. 수준급 장타자가 아니면 2온이 쉽지 않다. 공격적인 플레이는 화를 불러올 수 있다. 전장이 507야드나 되는 아일랜드 그린인 18번홀이 대표적이다. 2001년 대회 우승자 톰스는 3온 작전을 펼칠 정도였다. 파3홀인 260야드짜리 15번홀은 재앙 수준이다. 내리막에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코스 오른쪽에는 워터 해저드가 있다. 거리와 방향 조절에 실패하면 낭패를 보게 된다.

정확도가 관건이다. 양용은과 최경주의 올시즌 드라이버샷 비거리는 평범한 수준이다. 양용은은 290.6야드, 최경주는 286.6야드로, 투어 평균 290.6야드와 큰 차이가 없다. 쇼트게임은 좋은 편이라 둘은 장점을 살릴 필요가 있다.

그래도 산전수전 다겪은 베테랑들이라 기대를 모은다. 특히 2009년 아시아인 최초로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양용은은 지난해 마스터스 8위, 올해 US오픈 공동 3위, 브리티시오픈 공동 16위로 '강심장' 기질을 발휘해왔다.


지난 5월 '제5의 메이저'인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최경주는 미국 골프계의 조명을 받고 있다. PGA 투어 홈페이지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연령대별 우승 후보 5명씩 꼽았는데, 최경주를 40대 우승 후보 5명에 이름올렸다. 골프닷컴은 '메이저 우승 경력이 없는 최고의 10인'을 꼽으며 최경주를 9위에 올려놓았다.

양용은과 최경주는 이번 대회에서 우즈와 매킬로이를 비롯해 세계랭킹 1, 2위 루크 도널드와 리 웨스트우드(이상 잉글랜드) 등과 우승을 다투게된다. 최근 페이스가 좋은 김경태(25) 노승열(20) 등도 주목할 만한 선수들이다.


국영호 기자 iam90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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