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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태는 며칠전부터 감기몸살로 고생하고 있다. 이날도 잔기침을 하는 모습이었다. 김경태는 "모든 거리 계산을 양 선배님이 다 하셨다(웃음). 이런 호사가 없다"고 말했다.
둘은 완전히 다른 길을 걸은 선수들이다. 양용은은 대기만성, 김경태는 태어나면서 '퍼트를 물고' 나왔다.
김경태는 '골프계 엄친아'다. 어려서부터 각종 아마추어 대회를 석권했고, 일본 아마추어선수권까지 우승했다. 양용은이 한번도 해보지 못한 아마추어 국가대표를 3년 이상 했다. 프로에 데뷔해서도 2007년 3승을 거뒀다. 특히 프로 데뷔전 2연승은 신기록이었다. '괴물 루키'란 별명도 얻었다.
김경태는 지난해 일본투어 상금왕을 차지하면서 이제 눈을 미국으로 돌리고 있다. 양용은은 별명인 '야생마'처럼 끝임없는 도전으로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김경태는 "양 프로팀과 같이 플레이하는 것 만으로도 큰 영광"이라고 했다. 양용은 역시 "워낙 뛰어난 후배라 내가 오히려 기댔다"며 웃었다. 김해=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